구글 제미나이 들어간 삼성 폴더블폰···中 추격 따돌린다
생성형 AI 파트너십 확대로 경쟁사와 차별화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전작 대비 판매량 30%↑ 전망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 제미나이’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형태로 탑재한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를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 선두 자리를 맹추격 중인 중국 화웨이와의 격차를 벌리겠단 전략이다.
화웨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성형 AI 빅테크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가속하고 있다. AI폰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AI폰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강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갤럭시Z폴드·플립6를 포함한 갤럭시 신제품을 소개하는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신제품에서 지원하는 새로운 AI 기능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신제품에 최신 구글 제미나이 앱을 탑재했다. 이를 토대로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갤럭시 AI 기능을 개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폼팩터와 갤럭시 AI가 만나서 큰 변화가 있었던 부분은 극대화된 생산성과 무한한 창의성, 그리고 장벽 없는 소통 세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면이 장점인 갤럭시Z폴드6에선 ‘노트 어시스트’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기존 문서 요약, 번역, 서식 변경에 이어 음성 녹음 기능이 추가돼 회의 내용을 녹음하고 스크립트로 변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번역 기능의 경우 PDF 오버레이도 지원돼, 문서 내 사진이나 그래픽에 있는 글자들도 모두 자동 번역해준다.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탑재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은 폴더블폰 대화면에서 더 많은 내용을 한번에 볼 수 있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수학 공식을 촬영하면 그 문제에 대한 풀이까지 찾아준다.
S펜을 활용한 ‘스케치 변환’ 기능도 추가됐다. 갤러리의 사진이나 노트 위에 단순히 스케치만 해도, 원하는 형태의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한다. 해당 기능은 구글이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새로운 AI 비서를 발표하며 공개했던 시연 내용이다.
플립6는 커버 스크린 배경화면 이미지 키워드를 몇 개 선택해 생성형 AI로 꾸밀 수 있다. 인물이나 동물 사진을 커스텀 이미지로 제작해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통역 기능은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화면으로 번역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할 플립6와 폴드6 판매량은 전작인 플립·폴드5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엔 삼성전자가 다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전날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올 연말까지 약 2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에 탑재된 생성형 AI 기능을 향후 이전 모델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브리핑 행사에서 폴더블폰 외에도 갤럭시링, 갤럭시워치7, 갤럭시워치 울트라, 버즈3 시리즈 등 신제품도 함께 시연했다. 모두 AI 기능이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생성형 AI 지원 제품을 확대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