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365] 매각설 불거진 홈플러스, 편의점 새주인 가능성은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엑시트 막바지 작업 속도 알리익스프레스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GS리테일·BGF리테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관심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할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으로 온라인과 메가푸드마켓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엑시트(투자금 회수)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면서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통상 사모펀드가는 기업을 인수할 때 엑시트 시점을 8~10년 내외로 잡는다. MBK파트너스는 내년 홈플러스 인수 10년차를 맞아 매각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유통업계에선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자산을 사업 부문별로 분할해 매각하는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로 8000억~1조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홈플러스 인수 유력 후보로 알리익스프레스가 거론됐다. 지난 13일 오후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본사 관계자들이 홈플러스 강서 본점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홈플러스 강서 본점에서 알리익스프레스 본사 관계자와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임직원들은 2시간가량 인수합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알리 코리아가 국내 유통 기업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알리 코리아는 앞으로 소비자 권익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국내 판매자 및 한국 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알리익스프레스가 공식 입장문을 낸 이후 ‘편의점 업체들’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의 가맹 노하우를 2020년부터 적극 도입해 최근 신규 점포 대부분을 가맹 사업자로 채우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크기가 약 60~100평대로 작은 편에 속한다. 업계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GS더프레시와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S리테일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매장수 800개를 육박하게 된다. 경쟁사인 롯데슈퍼(356개), 이마트 에브리데이(252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기업형 슈퍼마켓 업체 가운데 1위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예전부터 BGF리테일은 슈퍼마켓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 하나로는 더 이상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슈퍼마켓 자체가 특별한 사업 성과를 낸다거나 유의미한 수익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만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다수의 유통업체들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에 관심을 보여 지속 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매각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도 “매각으로 이어진다면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성장성이 검증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확대하고, 온라인 배송 인프라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