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e종목] ‘또 다른 삼양식품’ 실리콘투, 한 달만에 주가 ‘3배’

외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플랫폼 stylekorean 운영 글로벌 K-뷰티 인기에 1분기에 증권가 예상치 두 배 초과 이익 달성

2024-06-01     이승용 기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K-뷰티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해외 역직구 화장품 플랫폼 사업자인 실리콘투가 ‘제2의 삼양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주 3만3950원에서 이번주 3만7750원으로 11.2% 급등했다.

실리콘투 주가는 5월 31일 한때 4만135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장 막판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보였다. 실리콘투 주가가 최근 한 달 넘게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투하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달 하순까지 1만3000원대에 거래됐는데 이후부터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실리콘투 주가는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21영업일 동안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는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면서 한 달 만에 3배로 뛰었다.

실리콘투는 ‘stylekorean.com’을 통해 20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를 100개 이상의 국가에 도소매로 판매하는 해외 역직구 플랫폼 사업자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브이티, 클리오 등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들이 고객사다.

실리콘투는 2021년 9월 공모가 2만7200원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2022년 8월 보통주 1주당 신주 5주를 배정하는 500%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리콘투는 지난해부터 K-뷰티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리콘투는 미국에 캘리포이나와 뉴저지 등에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 폴란드 등 6개 지역엔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장품 유통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에 중국 영향을 받지 않는 K-뷰티 수혜주이기도 하다.

실리콘투는 올해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9일 공시한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1분기에 매출 149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297%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

실리콘투는 제2의 삼양식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달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소평가해서 미안해”라는 리포트를 내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5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74.2% 상향했는데 2영업일 이후인 5월 14일에 이미 목표주가인 2만7000원을 달성했다.

실리콘투는 김성운 대표와 가족 및 친척들이 지분 52%를 가지고 있다. 5월 31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 2797억원으로 이들의 지분가치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김 대표는 2002년 반도체 등 IT 유통회사로 실리콘투를 창업했는데 2012년 화장품으로 업종전환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된 셈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한편 이번 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에코프로와 알테오젠, HLB, 엔켐,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등 2~7위까지 지난주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