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메디컬나우] 지연된 복지부 인사···정윤순·이스란 거취 주목

하마평 올랐던 정윤순 실장과 이스란 국장에 직원들 관심···이스란은 실장 승진자 후보 거론

2024-06-01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그래픽=시사저널e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가 당초 예상됐던 실장급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이에 기존 복지부 내의 하마평 실현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1일 복지부에 따르면 김현준 전 인구정책실장의 지난달 31일자 명예퇴직을 발령냈다. 김현준 전 실장은 명퇴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복지부 각 부서를 돌며 고별 인사를 했다. 행정고시 39회인 그는 공직생활 28년을 마무리하고 복지부 유관기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 관계자 A씨는 “김 전 실장은 질병관리청 차장과 복지부 실장 등을 역임하며 대과 없이 공직생활을 마친 인물”이라며 “부하직원들과 유대관계를 맺으며 근무했기 때문에 평판이 우수했고 이번에 기관장으로 영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복지부 직원들은 지난달 31일 김 전 실장 후임자 등 실장급 인사가 발령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날 실장급 발령은 없었다. 관가 관계자 B씨는 “인사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는데 2022년 이후 두 번의 장관 후보자 탈락, 지난해 6월 보건의료정책실장 대기발령 등 유난히 복지부에 큰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일부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실장급 인사 하마평의 핵심은 정윤순 사회복지정책실장과 이스란 연금정책국장이었다. 이에 정윤순 실장과 이스란 국장에 대한 복지부 내부 관심이 이어지는 상태로 파악된다. 우선 정 실장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유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핵심요직에 잇달아 임명되며 관운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김천고(35회)와 고대 무역학과(87학번)를 졸업한 정 실장은 행시 39회로 관가에 들어온 이후 의료제도과장과 의료자원과장, 국제협력담당관, 주 유럽연합대사관 파견, 노인정책과장, 인구정책총괄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 첨단의료지원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기획조정부장을 역임했다.

현 정부 출범 후 그는 건강보험정책국장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9월 실장으로 승진했다. 관가 관계자 C씨는 “정권교체와 동시에 질병청에서 복지부로 복귀하며 건보국장에 임명된 것은 그만큼 힘이 있다는 의미로 통한다”며 “능력과 실력에 파워를 갖춘 정 실장의 다음 보직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1972년생 이 국장은 건국대 정치외교학과(91학번)를 졸업했다. 행시 40회로 관가에 입문한 그는 복지부에서 국민연금재정과장과 보험급여과장, WHO(세계보건기구) 파견 근무, 요양보험제도과장, 의료자원정책과장, 건강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실장 승진자 하마평에 올랐다. 

관가 관계자 D씨는 “이 국장이 2010년대 초반 보험급여과장으로 일할 때는 통통 튄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노련하고 유능한 관료라는 이미지가 자리를 잡았다”라며 “새로운 업무나 과제를 맡으면 관련 공부를 많이 하는 관료로 평가 받는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결국 정 실장과 이 국장이 이번 실장급 인사에 포함될 지 여부는 조만간 발표되는 발령 내용에서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관가 관계자 E씨는 “국장 승진자는 구분해 발표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정 실장과 이 국장 거취를 궁금해하는 내부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