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 ‘따따블’ 종목 중 첫 공모가 하회···나머지는 희비갈려
DS단석, 최근 급락하며 공모가 10만원 밑으로 내려 따따블 종목 5곳 중 세 곳이 상장 첫 날 대비 주가 내림세 “결과적으로 가격 왜곡 사례···제도 다시 들여봐야” 목소리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지난해 6월 말 시행된 새내기주의 상장일 가격제한폭 완화 제도가 곧 1년을 맞게 되는 가운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종목들(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DS단석·우진엔텍·현대힘스)의 희비가 갈려 주목된다. 따따블 이후 주가가 우상향한 사례가 있는 반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공모가 아래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나왔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증시에 입성한 자원순환 전문기업 DS단석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DS단석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3% 하락한 9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상장 후 최저가이자 공모가 10만원을 밑도는 수치다. 이날에는 9만6000원으로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DS단석의 이 같은 모습은 따따블에 성공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DS단석은 상장 첫날인 지난해 12월 22일 가격제한폭 상한인 40만원에 장을 마치며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른바 따따블에 성공한 것으로, 이는 제도 도입 이후 3호 기록이었다.
그러나 DS단석의 파티는 상장 첫날로 끝이 났다. 두 번째 거래일에 장중 49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33만500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제대로 된 반등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가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9만원대까지 80% 넘게 하락했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것은 따따블 종목 다섯 곳 중에선 처음이다.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 중에선 DS단석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곳이 많았다. 1호 따따블 종목인 이차전지 자동화 설비 제조사 케이엔에스는 이날 종가 기준 3만1200원을 기록했는데, 상장 첫날 9만2000원 대비 66.1% 내린 수치다. 공모가인 2만3000원은 웃돌고 있지만 상장 첫날 주가와는 괴리가 크다.
현재까지 마지막 따따블 종목인 조선 기자재 업체 현대힘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인 2만9200원까지 치솟으며 따따블에 성공했지만 현재 주가는 이에 절반 수준인 1만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선업황이 여전히 좋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주가는 반대로 흘러갔다.
반대로 우진엔텍과 LS머트리얼즈가 상장 첫날 가격을 웃도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계측제어설비사인 우진엔텍은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며 지난 28일 장중 4만8500원이라는 신고가를 썼다. 이는 따따블에 성공한 상장 첫날 2만1200원 대비 128%가량 상승한 수치다. 공모가가 53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배에 가까운 상승을 보인 것이다.
울트라캐퍼시터 제조 기업인 LS머트리얼즈 역시 따따블 당시 기록했던 2만4000원을 넘어선 2만8900원선에서 이날 장을 끝냈다. 상장 초기 5만1500원까지 급등한 것 대비로는 주가가 크게 내렸지만 상장 첫날 따따블 가격은 방어하고 있는 셈이다.
따따블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이 극과 극의 형태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IPO(기업공개)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따따블 기업의 주가 급락과 급등 모두 IPO 시장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사례라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공모가와 상장 첫날 주가, 최근 주가를 살펴보면 결과적으로 따따블 종목들의 변동성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떤 지점이었든지 가격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의미하고 투자자의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라며 “IPO 시장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제도를 다시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