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자회사 미디어로그, 못 벗어나는 ‘경영 적자’의 늪
새 대표 선임 후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 LGU+ 실적에도 부정적···LG헬로비전도 모회사 실적에 악영향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모회사 LG유플러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 출신 이상헌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중고폰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등 수익 개선을 모색해왔다. 미디어로그 대표 임기가 통상 2년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 임기 내 체질 개선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28일 LG유플러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지분율 99.58%)는 올 1분기 매출 725억24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393억3800만원) 대비 84%가량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다만 ‘경영 적자’는 면치 못했다. 최근 5년간 미디어로그의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은 2019년 2021억4930만원을 기록한 뒤 매년 증가해 지난해 2953억5907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9년 92억5352만원, 2020년 30억1881만원, 2021년 30억1881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143억1677만원과 51억3924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영업이익 폭은 1년 새 64.1% 감소했다.
미디어로그의 당기순손실은 2019년 114억4039만원, 2020년 166억5030만원, 2021년 35억8127만원을 기록하다가 2022년 256억7159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순손실 1억4615만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적자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회사는 지난해 1월 LG유플러스에서 EV헬스케어담당을 지낸 이상헌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미디어로그 실적 부진은 LG유플러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 줄어든 998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재입성에 실패했다. 미디어로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자회사 LG헬로비전도 지난해 전년 대비 12% 감소한 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454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며 LG유플러스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녹록지 않다. 두 회사의 공통 사업 영역인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3사의 저가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감소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영향이다. 또 단통법 폐지, 제4이동통신사 출현 등 알뜰폰 시장의 위협요인도 예고돼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문제가 가장 크다.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이라며 “특히 LG헬로비전은 인수가 잘못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로그는 이 대표 취임 후 중고폰 매입 플랫폼 ‘셀로(SELLO)’를 출시하며 중고폰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2026년까지 1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고폰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단 목표다.
관련업계는 정부가 하반기 ‘중고폰 사업자 인증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중고폰 시장 활성화 및 중고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폰 사업자 인증제는 개인정보 보호와 단말 품질 검증 등에 초점을 둔 일정 요건을 채운 뒤 심사를 거친 사업자를 중고폰 사업자로 선정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