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직랜드, 인공지능 바람타고 12나노 이하 비중 폭증

“온디바이스 AI로 방향 전환” 서버향 AI 중심에서 엣지향으로 비중 확대

2024-05-22     고명훈 기자
에이직랜드의 공정별 매출 비중 추이 / 자료=에이직랜드,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직랜드 12나노(nm) 이하 미세공정 매출 비중이 올 1분기 70%로 늘었다. 인공지능 기술 확산이 영향을 미쳤는데 에이직랜드는 작은 반도체 기술로 인공지능 온디바이스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22일 에이직랜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2나노 이하 미세공정 매출 비중은 작년말(59%) 대비 11%p 증가한 70% 수준이다. 21%에 불과했던 지난 2022년 말 이후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에이직랜드는 올 1분기 매출액 216억6000만원, 영업이익 18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6%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협력업체와 함께 패키징과 테스트 서비스를 반도체 디자인과 함께 제공하는 턴키(Turn-key) 솔루션 매출은 또한 지난 분기에 이어 8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미세공정과 턴키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사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에이직랜드는 주문형 반도체(ASIC)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와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업체를 연결해주는 디자인솔루션 회사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의 국내 유일한 가치사슬협력자(VCA)업체다.

지난 2019년 TSMC VCA로 선정된 이후 2020년 28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AI 반도체 프로젝트를 처음 수주했으며, 2022년 12나노급, 2023년 7나노급 등으로 역량을 확대해왔다.

올 1분기 기준 에이직랜드의 전체 매출 대비 AI 반도체 비중은 44.6%에 달한다. 지난 2022년 15.2% 수준에서 크게 확대됐다. 회사는 AI 반도체 중 기존에 주력했던 고성능 서버향 제품에서 최근 온디바이스 AI로 고객사 범위를 확대하고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달 13일에는 국내 엣지향 AI 신경계처리장치(NPU) 개발사 두 곳을 포함해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스타트업까지 총 세 곳의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12나노 선단공정을 기반으로 한 AI 반도체 개발이 포함됐으며, 이중 NPU 개발사 한 곳과의 공급계약 규모는 97억원 수준으로 회사 매출액 대비 13.1%에 달한다.

세 곳 모두 이번에 처음 계약을 진행하는 신규 업체로, 계약금액을 합하면 약 200억원 규모다. 계약 시기에 맞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그간 서버향 AI쪽을 주로 해왔는데 양산까지 발전되는 사례가 적다 보니 엣지향으로 방향을 많이 바꿨다”며 “엣지향 AI의 경우 양산까지의 시간도 상대적으로 빠르고, 양산됐을 때 매출이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직랜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한단 방침이다. 대만에 디자인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미국과 신규 아시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직랜드는 최근 AI NPU, AI 가속기, 엣지향 AI NPU 고도화 개발 등 AI 분야에 특화해 다수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며 “시장 잠재 수요가 큰 엣지향 AI 반도체의 적극적인 수주 노력으로 지속적으로 AI 부문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