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결과 앞둔 엑소좀···"올해 새로운 전기 기대"

생체 내 세포 간 배달부 역할 엑소좀 관련 연구개발 활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브렉소젠 등 엑소좀 임상 진행중 올해 임상 1상 결과 수령 예상···엑소좀 산업 활성화 기대

2024-05-16     김지원 기자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엑소좀의 세포 간 물질 전달 역할을 이용한 신약개발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임상 결과 도출이 엑소좀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지 주목된다. 

1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내 엑소좀 파이프라인의 임상 1a상 최종 결과를 수령할 계획이다. 브렉소젠, 코아스템켐온은 엑소좀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을 계획 중이다. 

엑소좀은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30~150nm(㎚·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작은 소포(vesicle)로, 인체 내 세포 속을 드나들며 정보를 전달하고 교환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 물질을 엑소좀에 실어 다른 세포에 보낸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관련 연구가 시작됐다. 

특히 엑소좀의 세포 간 정보교환과 전달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세포 속을 드나드는 엑소좀을 이용해 특정 약물을 표적하는 조직이나 세포에 전달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예를들면 엑소좀이 항암제를 전달하는 전달체가 되는 것이다. 엑소좀은 생체 천연 물질이라는 점에서 부작용 가능성이 적고, 외부물질은 넘기 어려웠던 체내 장벽 이동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며 전세계 신약 개발 업계는 엑소좀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다만 엑소좀 연구 개발은 초기 단계로, 현재까지 출시된 엑소좀 치료제는 아직 없다. 국내에서도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엑소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바이오 업계는 올해 엑소좀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국내 엑소좀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결과가 올해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글로벌 제약사는 엑소좀 치료제의 잠재력은 높이 평가하나, 상용화를 뒷받침할 임상 결과 등 마일스톤 달성을 요구해왔다. 이에 엑소좀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도출되면, 이를 바탕으로 관련 계약과 연구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이하 일리아스)는 급성신손상 파이프라인 ‘ILB-202’의 임상 1a상 결과보고서를 2분기 내 수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리아스 관계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인 엑소좀 신약후보물질의 경우 임상이 진행된 건도 많지 않다. 일리아스 관계자는 “임상 1a상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엑소좀 신약후보물질의 안전성이 입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표=김은실 디자이너

 

일리아스는 ILB-202의 후속 임상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심장수술 후 발생하는 신손상 이외에도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후속 임상을 검토하고 있다. 

브렉소젠은 아토피 피부염 신약물질인 ‘BRE-AD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내 임상 1상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게 브렉소젠의 목표다. BRE-AD01을 이어 브렉소젠의 두 번째 엑소좀 파이프라인 ‘BRE-MI01’의 임상도 추진할 예정이다. 

BRE-MI01은 심근경색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오는 하반기 내 브렉소젠은 BRE-MI01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브렉소젠은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추가와 함께 엑소좀 치료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아스템켐온은 특발성 폐섬유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엑소좀 파이프라인 ‘EV231LU20’을 개발 중이다. 최근 코아스템켐온의 EV231LU20은 국책 과제에 선정됐다. 범부처 재생의료 기술 개발 사업에서 '재생의료 연계기술 개발' 분야 내 치료제 연구기업으로 최종 선발되면서, 앞으로 4년간 총 13억2000만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코아스템켐온은 해당 과제를 통해 EV231LU20의 임상 1상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EV231LU20는 현재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상태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선정된 국책 과제는 임상 1상 단계까지 포함된다”며 “과제를 통해 임상 1상 승인까지 진행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