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업계, 1분기 실적 선방…전망도 ‘맑음’

뷰노 "하반기 흑자 전환 전망" 루닛 "6월부터 볼파라 매출 반영"

2024-05-14     김지원 기자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뷰노·루닛·코어라인소프트 등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5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17억8000만원 대비 약 212%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매출액 49억원보다 약 12% 증가했다. 

뷰노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매 분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뷰노 매출은 132억7500만원으로, 2022년 82억7400만원 대비 60%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에는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의 도입 병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일본 등 해외 매출 증가세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일본에서 AI 기반 흉부 CT 판독 보조 솔루션의 매출이 늘어 난데 따라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약 155%,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90% 증가했다. 

◇ 심정지 감시 의료기기 도입병원 확대

뷰노는 뷰노메드 딥카스의 도입 병원 확대에 따라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뷰노메드 딥카스의 청구 병원 수는 지난해 60곳에서 현재 85곳으로 늘었으며, 총 청구 병상 수도 3만4000개를 넘어섰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실제 사용 건수에 비례해 병상 단 일 단위로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도입 병원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일본 시장 매출액도 증가 추세다. 일본 시장은 뷰노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뷰노의 일본 현지 파트너 M3 AI의 현지 영업망 확보와 일본 당국이 오는 6월부터 AI 의료기기 건강보험 적용 병원을 확대할 예정인데 하반기에도 매출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뷰노는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 뷰노 관계자는 “오는 하반기 중 분기 기준 흑자를 노리고 있다”며 “연간 기준 흑자는 오는 2025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자료 = 각사, 표 = 김은실 디자이너

 

루닛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루닛의 지난해 매출액은 250억8000만원으로, 2022년 매출(138억6500만원) 대비 80.9%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루닛의 해외매출은 212억9200만원으로, 2022년 110억200만원에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 루닛, 이달 볼파라 인수 절차 마무리

올해 루닛은 매출 확대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오는 6월부터 루닛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되는 볼파라 실적에 기대가 크다. 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글로벌 유방암 검진 특화 AI 기업으로, 미국에만 2000곳 이상 의료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루닛은 볼파라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달 내 볼파라 인수를 위한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볼파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3941만 뉴질랜드달러(약 322억원)다. 볼파라 매출액 중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97% 비중을 차지한다. 볼파라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 증가해왔다는 설명이다. 

루닛 관계자는 “볼파라 실적이 편입되며 매출 퀀텀점프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파라 매출이 더해지면 한달에 적어도 30억원 정도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해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2년 40억9100만원 매출액에서 소폭 증가했다. 올해 코어라인소프트는 국내에서 뇌출혈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인 ‘에이뷰 뉴로캐드’의 병원 비급여 사용 시작과 영국 폐암 검진 원격 판독시장 진출에 따른 매출을 전망했다. 또 ‘에이뷰 에이올타’ 등 응급 의료 솔루션 라인업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