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확보 나선 유전체 분석 기업···일본 진출·극노화 클리닉 신설

NGS 수익성 악화·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매출 급감 지니너스, 아시아 최대 CRO 잠재 시장인 일본 진출 클리노믹스, 뉴오리엔탈호텔에 노화 극복 센터 계획

2024-05-08     김지원 기자
./자료=각사,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유전체 분석 전문 바이오 기업이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개인 유전체 전체를 빠르게 분석 가능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관련 진단 키트와 상품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이 매출 다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로 일본에 진출한다. 클리노믹스는 호텔을 인수하고 헬스케어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니너스는 일본에서 싱글셀 및 오믹스(Omics) 기반 CRO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직생검·액체생검 기반 암 유전체 분석과 싱글셀(Single cell) 분석 서비스 등 기존 사업에 CRO 사업을 추가한다. 

싱글셀(단일세포)을 타깃하는 유전체 분석은 PCR(중합효소 연쇄반응)·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에서 보다 발전된 기술이다. NGS 대비 한층 정교하게 세포 하나하나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오믹스 분석이란 유전체(Genome), 전사체(Transcriptome), 단백체(Proteome), 대사체(Metabolome), 후성유전체(Epigenome) 등 분자 수준에서 생성된 여러 데이터의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분석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이다. 

싱글셀과 오믹스 기반 분석을 활용하면, 바이오마커 발굴부터 유효성 검증 등에서 차별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의 세포에서 수만 데이터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은 샘플 수로도 유효한 바이오마커 개발이 가능하다. 

일본은 싱글셀 CRO 서비스의 아시아 최대 잠재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의 아시아인 대상 신약 개발 임상시험이 주로 일본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싱글셀 분석 수요는 국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보다 서비스 단가가 두 배 가량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니너스는 지난해 7월 일본 자회사인 GxD를 설립하고, 일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오믹스 CRO 사업을 통해 먼저 12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클리노믹스는 개인 유전체인 게놈 기반 건강증진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클리노믹스는 서울 명동의 뉴오리엔탈호텔을 184억5000만원에 인수하고, 게놈 기반 건강증진 극노화 클리닉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뉴오리엔탈호텔은 지하 2층, 지상 7층으로 이뤄져있다. 클리노믹스는 뉴오리엔탈호텔 일부 층을 게놈 기반의 건강증진 극노화 클리닉 센터로 개조할 계획이다. 극노화란 항노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생물학적 노화를 극복해 생체 시계를 되돌리는 개념을 뜻한다. 

클리노믹스는 향후 외국인 및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후천적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유전체 분석 기업의 수익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매출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진단 키트 등으로 급증했던 매출액 수준을 회복하는 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니너스는 지난해 69억6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인 100억8300만원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클리노믹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4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4억원으로 전년(230억8315만원)보다 50.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23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