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주문한 신동빈 회장, 롯데 ‘포켓몬 타운’ 탈바꿈

롯데,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 첫 결과물 공개

2024-05-01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전 세계 콘텐츠 IP(지적재산권) 기업과 협업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 달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롯데가 ‘포켓몬스터(포켓몬)’를 첫 프로젝트로 낙점했다. 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포켓몬을 전면 내세워 자사 채널로 고객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오는 19일까지 롯데월드타워와 몰에서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를 연다. 이번 행사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롯데웰푸드·롯데GRS·롯데백화점·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 전사 차원으로 진행하는 첫 번째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다.

행사 기간에는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라프라스와 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을 전시한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잔디광장에는 포켓몬 관련 미니게임과 퍼레이드 이벤트를 마련해 잠실 일대를 포켓몬 콘텐츠로 꾸밀 예정이다. 포켓몬스터가 지난 27년간 전세계에서 사랑 받아온 콘텐츠 IP로서 많은 고객이 롯데월드타워와 몰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 / 사진=롯데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콘텐츠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들과 협업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달라”면서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다양한 사업분야를 영위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 롯데만 할 수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롯데지주 내 전담 조직을 꾸렸다.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에 속해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 담당 조직은 각 계열사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캠페인 설계,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신규 콘텐츠 사엄모델 발굴 등 업무를 맡는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롯데지주에서 담당하면서 콘텐츠를 활용한 여러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부터 기존 사업영역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이 가능해졌다.

콘텐츠 IP 소유 기업 입장에서도 롯데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식품·유통·문화·서비스 등 롯데의 폭 넓은 사업을 기반으로 캐릭터 협업 식음료 상품, 팝업스토어, 공연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걸친 통합마케팅전략이 가능하다. 롯데는 국내외 IP 소유 기업들과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IP 개발 및 롯데월드타워, 스테디셀러 브랜드 등 그룹 내 다양한 IP들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롭고 이로운 가치가 담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식품,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을 갖고 있는 롯데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광복·수원점 총 3곳에 ‘포켓몬 타운 팝업’을 연다. 포켓몬 타운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굿즈부터 애니메이션 25주년 굿즈, 지역별로 특화한 오리지널 상품 등 다양한 고객의 취향에 맞춰 아이템의 종류와 품목을 차별화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는 포켓몬 센터를 모티브로 팝업을 연다. 잠실점 팝업에서는 게임·카드·인형·액세서리 등 150종의 아이템을 선보인다. 수원점 1층 센터홀에서 진행하는 수원점 포켓몬 타운 팝업에선 수원의 역사를 담은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테마에 담는다. 부산에서 여는 광복점 팝업에선 우리나라 최초 도개교로 알려진 ‘영동대교’를 형상화해 인테리어, 굿즈 등 팝업 행사의 전반에 적용했다.

롯데웰푸드는 포켓몬 에디션 제품 10종을 선보였다. 포켓몬 에디션은 초코파이, ABC초코, 고깔콘 메이플버터맛 등에 포켓몬을 삽입했다.

세븐일레븐 포켓몬 특화점포. / 사진=세븐일레븐

롯데GRS도 포켓몬 부스를 꾸렸다. 해당 부스에선 방문 고객 대상 엔제리너스의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오리지널 글래이즈드를 제공하는 선착순 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GRS는 포켓몬 랩핑 매장(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각 1점)을 운영한다.

세븐일레븐 역시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에 참여한다. 롯데월드 일대 9개 점포들이 포켓몬스터 랩핑점포로 운영된다. 랩핑점포에선 포켓몬 상품 7종(과자·젤리·인형·파우치 등) 관련 제품을 5000원 이상 구매하면 스크래치 복권 1매가 증정된다. 또 내달 3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세븐앱에 적립, 스탬프를 6개 모으면 자동으로 포켓몬 이벤트에 응모가 된다.

기현경 세븐일레븐 마케팅팀장은 “나들이 시즌이자 5월 가정의 달이 있는 만큼 가족들과 즐거운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포켓몬 랩핑점포, 부스,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폭넓은 연령대의 팬층을 지닌 포켓몬스터인 만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