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3조5574억원···전년대비 2.3% 감소
전체 판매 감소 및 고수익 친환경차 판매 줄어든 영향 원달러 환율 강세로 매출은 7.6% 늘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3% 감소한 3조55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1분기 현대차 판매량은 100만6767대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생산을 위한 아산공장 설비 개선 등으로 가동이 중단되며 전년대비 16.3% 줄어든 15만9967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1.9% 늘어난 84만6800대가 팔렸다.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전년대비 4.8% 감소한 15만3519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는 9만7734대이며, 전기차는 4만5649대로 집계됐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40조6585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지역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믹스 개선이 이뤄졌으며 환율 강세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4.1% 오른 1328원이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대비 0.1%p(포인트) 낮아진 79.3%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품질보증 비용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며,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보다 1.1%p 오른 12.0%로 나타났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7272억원, 3조376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에 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확대가 경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와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강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확대하면서 점유율과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1분기 배당금은 주당 2000원으로 정했다. 이는 전년 보다 33.3% 오른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