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반등···배터리 가격도 하락세 ‘주춤’

리튬, 10일 연중 최고치···작년 말 대비 26%↑ “배터리 업체 실적 2분기 회복 가능성”

2024-04-21     유길연 기자
작년 6월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엑스포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시되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지난해 크게 하락했던 배터리 소재 리튬 가격이 올해 반등하면서 배터리 셀 가격의 내림세도 둔화됐다. 

2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110.50위안(약 2만10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6.6% 상승한 수준이다. 이후 리튬가격은 109.50위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중 최고 가격인 305.5위안 대비 아직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바닥을 다지고 반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리튬 가격 반등 요인으로는 일부 광산 기업의 감산, 중국 최대 리튬 생산지인 이춘 지역 환경 통제 등이 꼽힌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오르자 배터리 가격 하락 경향도 주춤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지난 3월 중국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셀 가격은 2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배터리 셀 가격은 작년 하반기 들어 우하향했지만, 전월 대비 하락률이 작년 12월 6∼10%, 올해 1월 4∼7%, 2월과 3월 각각 0∼2%로 점점 완만해졌다.

셀 유형별로 구분해보면, 1와트시(Wh)당 가격을 기준으로 각형 삼원형 셀, 파우치형 삼원계 셀 가격은 지난 3월 각각 0.48위안, 0.50위안으로 한 달 전과 변함 없었다. 각형 리튬인산철(LFP) 셀 가격만 0.42위안으로 전월 대비 2% 내려갔다. 

트렌드포스는 "리튬 가격 반등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인 가격을 지지한다"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지난 1년간의 가격 하락에 이어 2월부터 안정성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급 측면의 감산에 힘입어 1분기 말까지 리튬 가격이 완만하게 반등할 수 있지만, 공급과 수요 사이에 가격 결정력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2분기 리튬 가격 변동 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로 지난해 리튬을 비롯한 주요 배터리 소재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 가격은 60% 이상 급락했다. 니켈, 흑연, 코발트 가격도 각각 30% 정도 곤두박질쳤다.

국내 베터리 회사들은 수익성 악화로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감소했다. 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5.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을 가격의 반등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은 올해 1분기에 바닥을 확인하고 2분기부터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