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웰스업] “올해 하반기, 제약바이오 투자 적기···대장 기업들 주목해야”
강하나 전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강연 “하반기 금리인하·모멘텀 등 상승 여력 있어” “ADC·유전자치료제·AI헬스케어 분야 주목해야” “검증된 기업 및 국내외 ETF 통한 투자 추천”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지금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어느 정도 옥석가리기가 되기도 했고 자금 조달 이슈가 있었던 기업들도 이제는 많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시기가 바이오 쪽을 보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강하나 전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18일 시시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 웰스업 투자 세미나’에서 ‘위험하지 않은 제약바이오 투자 시대가 열린다’를 주제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가 제약바이오 투자에 나서기 적합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있어서 ‘꽃’은 신약 개발인데 개발을 위해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고금리가 길어지다 보니 금리가 높아서 그간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가 지금 쉬어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금리”라며 “현재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가능성이 보이고 있지만 평생 금리 인하를 안 하지는 않을 테니 지금부터 제약바이오 쪽을 모아갈 수 있는 구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제약바이오 부문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투자의 긍정적 시그널로 꼽았다.
강 전 애널리스트는 “금리도 중요하지만 모멘텀도 바이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지금 바이오 투자를 보기 좋은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이오 기업들이 호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모멘텀이 부재하고 학회 일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6월에는 바이오USA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열리기 때문에 앞뒤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주목해야 할 핵심 분야 세 가지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유전자치료제 ▲AI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강 전 애널리스트는 “항암제에서 지금 ADC 분야가 가장 큰 히트를 치고 있고 학회에서 항상 ADC와 관련된 의약품들의 임상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며 “특정 기술 타겟으로 놀라운 임상 데이터가 나오거나 의약품이 나올 때 관련된 기술, 관련된 의약품들이 좋은 주가를 보여주거나 기술이전 계약도 많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전자 치료제 중에서 올해는 제론의 RNA 치료제가 올해 5월 승인을 앞두고 있다”며 “승인 여부를 앞두고 RNA 치료제 쪽을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NA 유전자 치료제 쪽이 대부분 희귀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탓에 매출이 생각보다 안 나온다”며 “그러나 제론의 RNA 치료제는 혈액암 항암제다. 항암제에서 이런 유전자 치료제가 나오게 되면 시장 사이즈 자체가 커지게 되고 앞으로 일반적인 시장에서도 유전자 치료제를 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나오게 되면서 확실한 업사이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AI 시장은 꾸준히 고성장 중이며 빅테크, 빅파마 모두 AI헬스케어에 막대한 투자 중”이라며 “AI 진단 대비 장기 수익성에 있어 업사이드가 더 크며 바이오산업 자체를 확장시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라 바이오산업은 이제 AI와 IT를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 전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 방법으로 확실하게 검증된 기업이나 국내외 ETF를 추천했다.
그는 “대장 바이오주들에 투자를 하면 좋은 시기”라면서 “특히나 요즘 대장들이 더 잘 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이오 부문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그런 흐름을 보여준 곳이 플랫폼 3사(레고켐바이오·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기업 모두 바이오 주가가 상승할 때 상승세를 이끌어주는 기업들이며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지속적인 대규모 계약으로 기술이 입증된 만큼 임상 데이터가 나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더 좋은 계약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을 꼽았다. 강 전 애널리스트는 “두 기업은 마진율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것과 업사이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견주어봐도 자체적으로 잘하고 있는 게 확실하고 본업을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준 고밸류라고 하더라도 성장이 확실한 기업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산업 자체에 대한 확신이나 바이오산업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바이오 분야가 어렵다 보니 ETF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며 “최근 해외 바이오텍들의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해외 바이오 ETF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바이오 ETF도 패시브보다는 액티브가 조금 더 좋은 흐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