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에 꽂힌 하림 더미식, 이번엔 ‘사천자장면’ 공략

유니자장면 출시 2년 만에 사천자장면 선봬 중국 레시피 그대로···얼얼하게 매운 사천맛 특징

2024-04-18     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하림산업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한다. 중국의 매운맛으로 통하는 사천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매운 라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자장면에도 매운맛을 입혀 자장면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하림은 더미식 자장면 라인업을 2년 만에 추가했다. 하림은 일상 요리까지 미식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더미식 브랜드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림 더미식 유니자장면(왼쪽)과 사천자장면(오른쪽). / 사진=한다원 기자

하림은 지난 2022년 ‘더미식 유니자장면’으로 자장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해 4분기 하림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출시 약 1년 반 만에 전체 자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에서 매출 규모 순위 톱5(시장점유율 3%)에 올랐다.

이번 ‘더미식 사천자장면’으로 라인업을 확장한 하림은 연내 점유율 10%, 연간 매출액 120억원을 달성해 자장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기존 더미식 유니자장면의 성공 노하우를 적극 반영했다.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이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해 개발됐다. 가정에서도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먹는 그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포장 방식도 기존 라면 포장재가 아닌 ‘지함’을 도입했다. 하림은 자장라면을 넘어 ‘상온 밀키트 자장면’이라는 요리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미식 사전자장면 구성. / 사진=한다원 기자

더미식 관계자는 “유니자장면은 김 회장이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집 자장면 맛에 감동해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출시 이후 타사 회장님(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극찬하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베이징·관둥·상하이·사천) 중 하나인 사천요리를 공략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고 매운 맛을 낸 요리다.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으로 수년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사천자장면은 20년간 중국 유명 식당 수셰프였던 왕쓰부(셰프)의 레시피를 그대로 본땄다. 왕쓰부는 현재 하림산업 사옥에 자리한 식당 왕스덕 셰프다. 중국 전통 두반장과 신선한 돼지고기를 볶아 사천만의 풍미를 자아냈다. 앞서 선보인 유니자장면 소스는 곱게 간 돼지고기에 황갈색의 전통 춘장을 볶은 것이 특징이다.

또 사천자장면은 평범한 매운맛이 아닌 마조유(麻;花椒)와 크게 썰어 넣은 고추로 매콤한 맛을 더했다. 마조유는 마라의 ‘마’로 산초 열매(화자오) 기름이다. 면도 기존 대비 육수량을 더 넣어 반죽한 요자이멘을 사용했다. 여기에 은은하게 볶아낸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으로 깔끔한 맛을 살렸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에 사용된 재료. / 사진=한다원 기자

하림 R&D(연구개발) 담당자는 “사천 자장 하면 매운맛이 상상되기 때문에 일반 자장면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고, 소스도 두반장을 사용해 빨간색이라는 점을 어필해야 했다”면서 “셰프님 레시피를 조합해 구현하는 것이 어려워 테스트 기간이 길었다”고 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은 사천자장면을 맛본 후 “풍미가 좋아서 계속해서 찾게되는 맛”이라며 “타사에서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매운 맛이라 중독적이다”고 평가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에 참여한 왕쓰부는 “대중성 있게 맛이 잡혔다”며 출시된 제품 맛에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자장면 출시를 위해 하림은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의 미식가를 대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때까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림 측은 “단순히 매운 자장면이 아닌 중국식 사천식 자장면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자평했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유니자장면의 빠른 성장과 인기에 힘입어 더미식만의 노하우를 적극 반영해 자장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 사천자장면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중국 사천식 자장면을 그대로 구현한 사천자장면으로 진짜 미식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