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전공의 대표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착취하는 중간관리자"
SNS 통해 전공의들 노동력 착취하는 의료계 구조와 교수들 비판 “수도권 대학병원들. 확장하느라 기형적 구조 개선의지 없다” 지적
2024-04-13 이승용 기자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상급종합병원의 기형적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심 인력구조 등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 밤 자신의 SNS를 통해 ‘1만2000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는 모 언론사 기사를 언급하며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아닌 정부와 병원“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한 병원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하면서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며 “수도권 대학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140분간 면담도 했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