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 인수 첫해부터 영업익 4.5배 전망···“수주잔고 2년치 확보”
2022년 수주한 가스 이중연료 엔진, 올해부터 본격 인도 한화오션·삼성重, 카타르 LNG선 신규 물량에 엔진 일감↑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엔진이 그룹 편입 첫해부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호황기에 힘입어 신규 계약도 많아지면서 수주잔고도 2년치 이상을 확보했다.
한화엔진은 올해 한화그룹이 글로벌 2위 선박용 저속엔진 기업인 HSD엔진 인수를 완료하고 사명을 바꾼 후 출범한 회사다.
한화엔진의 최대주주는 한화임팩트로 지분 32.8%를 보유 중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오션에 이어 올해 엔진까지 인수하면서 자체 기술력으로 엔진부터 선박까지 건조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
증권가는 한화엔진의 올해 예상 매출로 1조24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제시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엔진은 출범 후 첫해부터 실적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9%, 영업이익은 355.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진 산업은 고객사와 계약한 후 일반적으로 18~20개월 안에 인도한다”며 “인도 시점에 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에 수주와 매출 인식 시점에 차이가 크다. 2022년에 수주한 가스 이중연료 엔진의 본격 인도가 올해부터 시작되면서 수익성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주일감도 넉넉하다. 핵심 고객사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LNG선 2차분을 올해 1분기에 계약하면서, 해당 선박에 투입될 엔진 신규 계약만 반영해도 지난해 수주 성과를 훌쩍 뛰어넘는다. 업계에서는 1분기 수주성과만 57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엔진의 풍부한 선박 엔진 제조 경험과 다른 계열사·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암모니아 등을 활용하는 친환경 연료 엔진의 개발과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선박의 효율적 운항과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STX중공업을 인수해 국내 주요 엔진 기업 4곳(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HSD엔진·STX중공업·STX엔진) 중 2곳을 확보했다.
당시 한화도 STX중공업 인수를 검토했지만, 중소형 선박 엔진을 주로 생산하는 STX중공업 대신 대형 선박 엔진을 주력하는 하는 HSD엔진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