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실적 부진에 현금자산 ‘반토막’···주유소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안간힘
지난해 현금 자산 1조5626억, 전년比 53.6%↓ 수도권 18곳·비수도권 37곳 등 주유소 55개 매각 절차 진행 빠른 현금화로 투자금 확보 및 재무안전성 강화 목표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GS칼텍스가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 보유 현금자산이 반토막 난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을 위해 다수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서다. 이로 인해 비어가는 곳간을 채우기 위해 주유소 등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자산(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1조5626억원이다. 전년(3조3661억원) 대비 53.6% 감소했다. 현금자산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능력이 현지히 떨어져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의 하락세에 GS칼텍스의 캐시카우인 정유사업은 큰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7% 줄었다.
2021년(2조190억원)과 2022년(3조9790억원)에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1년 만에 유가·정제마진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총차입금도 많아졌다. GS칼텍스는 2018년 석유화학 올레핀 생산설비(MFC) 설립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투자 비용은 2조7000억원 규모로 GS칼텍스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투자였다.
이 때부터 총차입금은 매년 늘어났다. MFC 투자를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서다. MFC가 본격 가동된 2022년까지 차입금이 증가해, 2018년 3조9038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22년 6조944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MFC 가동으로 해당 설비 투자가 완료돼, 5조4366억원으로 약간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만 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다.
GS칼텍스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주유소 매각 카드를 꺼냈다. 수도권 18곳, 비수도권 37곳 등 55개 주유소를 매각하기 위해 앞서 자문사로 C&W코리아와 NAI코리아를 선정하고 투자자를 찾는 중이다.
매각 대상이 많다보니 ‘통매각’보다는 ‘개별매각’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빠른 현금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MFC 투자는 완료됐지만 신사업 투자를 위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연산 5만톤(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건립에 필요한 자금 때문이다.
GS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투자를 위해 현금 보유랑을 늘리기 위해 유휴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축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