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어 “사피온 추론용 AI칩 글로벌 도입 검토”
전세계 160개 이상 엣지 네트워크 보유 NHN클라우드 사례 토대로 추론 영역에 사피온 X330 테스트 검토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글로벌 엣지 컴퓨팅 및 엣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지코어가 국내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의 추론용 AI 칩 신제품을 글로벌 엣지 네트워크에 도입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코어는 유럽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전세계 160개 이상의 PoP(콘텐츠제공사업자를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정현용 지코어 한국지사장은 4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피온의 경우 지코어와도 실제 지금 여러 가지를 논의 중인 단계”라며 “특히 트레이닝(학습) 부분이 아니라, 인퍼런스(추론) 부분에 있어서 사피온의 ‘X330’ 신제품을 글로벌에 펼쳐져 있는 당사의 160개의 엣지 네트워크에 같이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같이 테스트를 진행해볼까 하고 현재 검토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코어는 지난해 국내 기업인 NHN클라우드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지난달에는 서울 삼성동에 한국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앞서 사피온의 제품을 채택해 3년 이상 기술 실증(PoC)을 진행 중인 NHN클라우드의 사례를 토대로, 지코어 또한 사피온과의 협업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에 사피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사피온의 첫 상용화 AI칩인 ‘X220’ 기반 신경계처리장치(NPU) 제품을 추가 도입해 실증을 진행해왔다. 올해부턴 신제품 X330의 실증도 개시한다.
X330은 사피온이 지난해말 출시한 추론용 AI 반도체 신제품으로, 전작(X220)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성능과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사피온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엔비디아의 5나노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해서는 연산 성능이 약 2배, 전력 효율은 1.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사피온과 전략적 협의에 대한 것들은 우리도 여러 가지를 테스트 중인데,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들도 마찬가지 사실 아직은 엔비디아 제품이 70~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30%는 다른 NPU 기반의 업체들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 비중은 앞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고, 학습 말고 추론 단계에서는 더 많은 GPU가 필요한데 그것이 엔비디아 제품만으로 100% 진행하기에는 공급 일정도 있고 비용적인 부담도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보니 앞으로 추론 영역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이 계속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피온의 X330 모델도 우리가 봤을 때는 특정 영역에서 의미 있는 영향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하다면 지코어를 통해서 글로벌까지도 같이 나갈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사피온과 협의하지 않은 부분이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코어는 이달 15일 국내 인천 서구 가좌지구에 엔비디아의 H100 GPU 기반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H100 서버가 40대 설치되며, GPU 기준으로는 320개에 달한다. NHN클라우드와 리전(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요 거점에 데이터센터를 집합시킨 것) 형태로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정 지사장은 “GPU 전용 데이터센터를 준비하면서 NHN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선정에서 국내 수요가 뭔지에 대해 긴밀히 논의해 반영했다”며 “NHN클라우드는 한국 AI 산업의 역량이 급부상함에 따라 국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지코어 서비스를 현지화하는 데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당사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도 계속해서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유치를 위한 영업 활동도 같이 진행할 계획이고, 양사의 각 장점이 있는 솔루션을 통합해 더 나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단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