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캐딜락·포드·랜드로버···올해 신차로 분위기 반전 나선다

지난해 3사 판매량, 전성기 대비 반토막 캐딜락, 리릭·XT4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및 젊은 세대 공략 포드, 머스탱 이어 올 하반기 익스플로러 신형 출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PHEV 내놓으며 전동화 시작

2024-02-21     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부진이 이어졌던 캐딜락,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올해 신차를 내놓으며 반등을 준비한다. 3사의 경우 국내 수입차 업계에선 중견급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 신차 공백으로 힘들었던 점을 올해에는 라인업 강화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사 판매량은 랜드로버 5019대, 포드 3450대, 캐딜락 975대 등으로 집계됐다. 포드와 랜드로버의 경우 2018년만 하더라도 연 1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이후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캐딜락도 당시 연 2000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현재는 판매량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올해 3사는 브랜드별로 신차를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캐딜락은 올해 전기차 리릭과 XT4 신형을 출시할 계획이다. 리릭은 캐딜락 첫 순수 전기차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독일차 브랜드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부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리릭과 같은 고급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리릭 물량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릭 출시 시기는 올 상반기 내 예정돼있으며, GM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탑재한다. 아직 구체적인 국내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외 사양을 살펴보면, 1회 충전 시 약 502㎞(미국 EPA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캐딜락 전기차 리릭. / 사진=캐딜락코리아

차체는 전장 4996㎜, 전폭 1977㎜, 전고 1623㎜, 휠베이스(축간거리) 3094㎜의 준대형급이며 1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40Nm의 힘을 발휘한다.

XT4는 캐딜락의 ‘영(Young) 아메리칸 럭셔리’ 전략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젊은 디자인 감각 등을 앞세워 MZ세대 위주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포드도 올해 머스탱을 내놓으며 반전을 준비한다. 머스탱은 인지도가 높고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 포드 실적을 끌어올릴 차종으로 꼽힌다. 신형 머스탱은 9년만에 국내 출시된 7세대 모델로 현대적인 외관 디자인과 각종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을 탑재해 국내 소비자들 입맛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머스탱. / 사진=포드코리아

또한 올 하반기에는 대표 모델인 익스플로러 신형도 출시할 예정이다.

랜드로버는 올해 디스커버리 스포츠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비롯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랜드로버는 지난 2019년부터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 5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대표 모델인 레인지로버와 디펜더가 판매량을 견인했다.

특히 올해에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내놓으며 전동화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올해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벨라 등에 PHEV 모델이 추가되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시장 문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도 올해나 내년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레인지로버 PHEV. / 사진=랜드로버코리아

또한 기존 8인승이었던 디펜더 130의 경우 3열을 없애고 적재공간을 확대한 신형을 출시해 차박·캠핑 등 최근 늘어나는 아웃도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판매를 중단했던 재규어 브랜드도 내년부터 전기차를 출시하며 판매 재개에 나선다. 내년 출시하는 재규어 전기차는 ‘4도어 GT 모델’이 될 전망이다. 주행거리는 최대 700km, 가격은 약 1억500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