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TV 출하량 10년來 최저치···전년 比 2.7%↓
2023년 출하량 1억 9500만대···전년 이어 2년 연속 최저치 올해 0.3% 소폭 증가 예상···삼성·LG전자, OLED TV 판매 집중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이 2억대를 밑돌았다. 최근 10년 이래를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TV 출하량은 지난 2022년(약 2억30만대)에 이어 2년 연속 10년 내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연간 출하량은 작년 대비 늘 것으로 보이지만,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판매 확대에 주력한단 방침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억9500만대로 집계됐다. 작년말까지 1억9700만대 수준을 예상했지만, 이보다 200만대가량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TV 시장은 코로나19 수혜로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2020년 2억1700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2억1000만대를, 2022년에는 4.6% 감소한 2억30만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계절적 비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전분기(약 5146만대) 대비 18.9% 감소한 4328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TV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대 초반 증가했지만, 올 1분기에는 10%대 초중반 감소를 예상했다.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HE(TV)사업부문 매출이 전분기 대비해서는 상승했으나, 올 1분기 주요 재료비 인상 영향으로 수익성이 일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 기준 글로벌 TV 출하량을 1억 9600만대가량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0.3% 소폭 늘면서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역성장했던 OLED TV 시장이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작년 추정치(560만대) 대비 16% 증가한 6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용 패널 출하량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8% 늘어난 6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TV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을 신중히 하면서도, OLED 제품 위주의 프리미엄 TV 판매 전략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Neo QLED 및 마이크로 LED 투트랙 중심의 프리미엄 TV 전략에서 OLED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 42형부터 83형까지 OLED TV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83형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WOLED 채용을 바탕으로 올해 OLED TV 판매가 확대가 예상된다며, 올해도 자사의 OLED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무선 O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CES 2024에서는 무선 투명 OLED 제품인 ‘LG 시그니처 올레드T’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전체 TV 시장 수요 회복은 소비심리 위축이 아주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고,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며, “당사는 액정디스플레이(LCD)에서 OLED로의 시장 전환과 OLED 패널가 안정화에 힘입어 지난 2022년 수준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