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삼성전자 ‘첫 AI폰’···모바일 소통 기능 혁신

美 새너제이서 갤럭시언팩 열고 갤S24 시리즈 공개 통화·문자에 번역 기능 제공, 생성형 AI 기반 검색도 카메라 성능 대폭 강화···AI칩 탑재로 하드웨어 개선

2024-01-18     고명훈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첫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실시간 통역 통화 ▲실시간 번역 메시지 기능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클 검색 기능 ▲문서 요약 기능이 강화된 삼성 노트 ▲음성 녹음 기능 개선 등이 새롭게 적용된 생성형 AI의 주요 기능이다. 생성형 AI 적용으로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AI가 탑재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이달 31일부터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는 19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개최하고 신규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이 자리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AI로 모바일 소통 방식 달라져”···실시간 통역 통화, 문자 번역 가능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갤럭시 AI가 탑재되면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소통 방식이 새롭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의사 소통이 가능하단 점을 강조했다.

먼저 통화 중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이 지원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 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므로 클라우드(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별도의 앱을 다운받을 필요 없이 기기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국이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로 통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스마트폰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문자’ 앱에는 실시간 번역 기능이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해당 기능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지며, 지원 언어 수 역시 ‘실시간 통역’ 기능과 동일한 13개다.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나 상황에 따라 문구의 톤을 적절하게 제안하는 기능도 새롭게 소개됐다. 같은 문구라도 공손한 느낌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경우, 소셜 미디어에 댓글을 달아야는 경우 등 사용자는 문장을 상황이나 상대방에 맞게 적절한 표현으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이다. 웹 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궁금한 사안이나 정보 확인을 위해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 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화면의 이미지나 단어 등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사안에 따라 생성형 AI가 정리한 다양한 정보의 개요가 별도로 제공되며, 궁금한 사항은 대화하듯 이어 추가로 검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소셜 미디어에서 궁금한 랜드마크를 발견해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하단 창에 명칭, 장소, 역사 등을 종합한 정보 개요가 바로 제공된다. 이후 검색 창을 활용해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서 ‘해당 도시에 방문하기 좋은 시기’ 등 추가 상세 정보를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 / 사진=삼성전자

갤럭시폰에 설치된 ‘삼성 노트’ 앱 기능도 다양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라고 이름을 붙였다.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 정리해 주고, 회의록 형식 등 탬플릿에 맞춰 변환해주기도 한다. 자동으로 생성된 제목과 짧은 미리 보기 요약 문구가 담긴 커버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음성 녹음 기능이 개선됐다. 기본 탑재된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할 시 STT(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A, B, C 등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제공해 준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AI로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개선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탑재하면서,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까지 카메라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AI 기반의 ‘갤러리’ 앱 편집 기능도 강화됐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2, 3, 5, 10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Quad Tele System)’이 시리즈 최초로 탑재됐다. 5배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000만화소 적응형 픽셀(Adaptive Pixel) 센서와 AI 기술은 10배줌을 포함해 먼 거리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디지털 줌 화질을 개선했다.

야간 촬영 기능인 ‘나이토그래피’도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울트라의 5배 광학 줌에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 마이크로미터(μm) 픽셀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OIS(광학 이미지 안정화) 또한 더 넓은 각도를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도 전용 ‘ISP(Image Signal Processing) Block’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저조도 영상 촬영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잔상을 줄여준다.

갤러리 앱에는 ‘편집 제안(Edit Suggestion)’ 기능이 새롭게 지원된다. AI가 사진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것으로,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편집할 수 있도록 ‘그림자 및 빛 반사 제거’ 등 필요한 기능들을 우선 제안해 주는 기능이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기능도 있다. 사진이 조금 기울거나 배경 화면이 잘려 나간 경우, AI가 잘려 나간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메꾸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한다.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하고 싶을 때도 해당 피사체를 길게 눌러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든 이미지에는 워터마크가 표기된다.

촬영된 영상에 ‘인스턴트 슬로모(Instant Slow-mo)’ 기능을 적용하면,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피사체의 움직임에 기반한 새로운 프레임을 AI가 추가로 생성해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를 제공한다.

◇울트라에 ‘스냅드래곤’, 일반·플러스에 ‘엑시노스’ 탑재

갤럭시S24 울트라에는 퀄컴이 제작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되며, 플러스와 일반 모델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400’ AP 칩이 각각 들어간다.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는 2600니트(nit)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밝다. ‘비전 부스터’를 통해 야외 시인성도 높였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가 신규 적용됐다. 빛 반사율이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감소한 제품이다. 1-120Hz 적응형 주사율(은 울트라 모델과 더불어 플러스와 일반 모델에도 최초 탑재됐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가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됐다. 또,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생산성에 최적화된 화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전작 대비 두께를 줄였다. 플러스와 일반 모델에는 단말 후면과 프레임이 유려하게 연결되는 원 매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각각 169.1mm(6.7형), 156.4mm(6.2형)로 더 커졌다.

아울러, 기기 내 열을 관리해주는 베이퍼 챔버 부품이 울트라 모벨 기준 최대 1.9배 확대됐다. 고사양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할 시 더 오랜 시간 안정적인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4 코발트 바이올렛 /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AI에는 보안 기능의 ‘삼성 녹스(Knox)’가 지원된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에선 ‘향상된 인텔리전스 설정’을 통해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디지털 인증서 ‘패스키(Passkey)’로 등록된 웹사이트와 앱에 한해 비밀번호 없이도 접근을 가능하게 해준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 512GB,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기본으로, 가격은 각각 169만8400, 184만1400, 212만7400원 등이다. 전작 대비 9000~16만5000원까지 올랐다.

플러스 모델은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135만 3000원, 512GB는 149만 6000원이다. 일반 모델의 경우 8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각각 256GB 모델은 전작 대비 4만4000원 내린 반면, 512GB 모델은 2만2000원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