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영업익 3.5조원···전년比 0.1%↓

지난해 매출액 84조원···전년比 1%↑

2024-01-08     고명훈 기자
LG 트윈타워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2023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84조2804억원, 영업이익 3조5485억원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가량 올라 3년 연속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0.1% 줄었다. LG전자는B2B(기업 간 거래)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5.9%, 11.8% 증가한 23조 156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입이익은 99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8.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0.9% 올랐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은 기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가 매출액 22조 8957억원, 영업이익 6395억원의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생활가전 부문은 연매출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확대가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올해 D2C(소비자 직접 판매), 구독 등 사업방식 변화를 가속화하며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가전 운영체재(OS) 탑재를 확대하며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전장 사업의 경우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사업은 지난해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겼으며 올해는 소프트웨어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전기차 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TV 사업은 유럽 등 주력 시장 수요감소에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해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이다. 제품 관점에서 최상위 라인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뿐 아니라 고색 재현 액정디스플레이(LCD)인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 트랙 전략을 가동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 전환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 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지난해 어려운 외부 환경이 지속돼 온 가운데, 동종 업계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며 “수요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 내는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와 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