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인프라’ 조직 신설···김주선 사장 총괄
AI 인프라 산하에 ‘HBM 비즈니스’ 조직 신설 박정호 부회장 퇴진으로 곽노정 사장 단독대표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SK하이닉스가 ‘AI 인프라’ 조직을 신설, AI 전략을 강화한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미래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유지하겠단 방침이다. AI 인프라 담당에는 김주선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김 사장은 1966년생으로 올해까지 SK하이닉스의 GSM 담당과 미주 지역 담당을 겸임했다.
7일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내용으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장 승진 1명을 비롯해 신규 선임 12명, 연구위원 선임 6명 등 총 19명으로, 지난해(25명) 대비 규모는 소폭 줄었다.
김 사장이 이끌게 된 AI 인프라 조직에는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와 차세대 HBM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 개척하는 ‘AI&Next’가 신설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도전적인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당사는 HBM을 중심으로 AI 메모리를 선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회사의 AI 기술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와 솔루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N-S Committee’ 조직도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기반기술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회사는 해당 센터를 통해 미래 선행기술과 기존 양산 기술 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을 주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테스크포스(TF)의 경우 이번에 관련 조직과 인력을 ‘글로벌성장추진’ 산하로 재편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1983년생 이동훈 담당을 승진 보임하는 등 젊은 기술 인재를 신규 선임하는 한편, 오해순 신임 연구위원을 여성 최초 연구위원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 담당과 오 연구위원 모두 낸드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미래 성장 기반이 될 유능한 인재 육성 기조를 이어가고, 조직문화에 다양성과 역동성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재개발 관련 최고 수준의 전문가인 길덕신 연구위원을 수석 연구위원으로 승진시켰다. 길 수석은 올해 SK그룹 내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수펙스추구상’에서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PR)의 국산화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시너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퇴진함에 따라 기존 각자 대표체제에서 곽노정 사장 단독 대표체제에 돌입한다. 박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사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해 고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당사는 고객별로 차별화된 스페셜티(Specialty) 메모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는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진화,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