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가입, ‘LG화학 생과본’ 올해 유력···‘휴온스 그룹’은 내후년 달성할까

LG화학 생과본, 3Q 누적 8860억원 집계···아베오 실적 반영, 백신·성장호르몬·당뇨약도 호조  휴온스 그룹, 3분기 말 5583억원 매출···계열사 2곳 생산시설 확충으로 매출 증대 도모   LG화학 생과본, 올 들어 2690억원 R&D 투자···휴온스, 수출 포함 전문약 매출 증가 추세

2023-11-20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제약업계 1조 클럽에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올해 가입이 유력하다. 휴온스 그룹의 경우 당초 목표대로 2025년 달성 가능성이 예고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를 평가하는 기준 중 현실적으로 매출 빈도가 높은 편이다. 상위권 제약사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1조 클럽 가치는 현재까지 존중받고 있다. 올해는 바이오 업체를 제외한 제약사 중 3분기 누적 실적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6개로 집계된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이 886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4%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이에 올해 1조원 매출 달성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같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 증가의 직접 원인은 지난해 인수를 발표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파마슈티컬스’ 실적이 합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이 지난해 7072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아베오는 올 2월부터 LG화학 매출에 반영됐다. 지난 9월 말까지 매출은 144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1월을 제외한 1분기 316억원, 2분기 514억원, 3분기 610억원이다.

아베오 대표품목은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인데 올해 매출은 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참고로 미국 증권업계는 오는 2027년 포티브다 매출을 45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지난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가 9090억원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올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는데 아베오 인수로 1조 클럽에 여유 있게 가입하는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아베오 외에도 기존 3대 사업인 백신과 성장호르몬, 당뇨병 치료제 합산 매출이 올 들어 3분기만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당뇨신약 ‘제미글로’와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등이 핵심 품목이다. 이중 제미글로 패밀리 4종의 시장점유율은 22%를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세를 토대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역시 1조원을 휠씬 넘는 매출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LG화학 관계자는 “연말까지 1조 2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제 세대교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기존 유트로핀에 이어 지난해 말 출시한 ‘유트로핀에스’가 상반기 39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LG화학 성장호르몬제의 시장점유율은 44%로 집계됐다. LG화학 관계자는 “3분기 누적 2690억원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해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라며 “꾸준하게 R&D를 진행해 매출에 접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휴온스 그룹은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을 그룹 매출로 판단하고 있다. 그룹은 구체적으로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자회사 △휴온스와 △휴메딕스 △휴엠앤씨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온스메디텍 △휴온스랩 △휴온스USA △휴온스JAPAN, 손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로 구성돼 있다. 올들어 휴온스 그룹은 3분기 누적 558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그룹 매출이 매 분기 1700억원에서 1900억원대 사이를 오가고 있어 올해 전체로는 7400억원 안팎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에 1조 클럽 가입은 오는 2025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당초 휴온스 그룹은 오는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낮지 않다”며 “생산시설 확충 등 그룹 차원 노력이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그룹 주력사인 휴온스는 제2공장 점안제 라인 본격 가동을 앞둔 상태여서 주목된다. 휴온스 관계자는 “이미 GMP 인증을 받은 상황인데 올해 안으로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생산라인이 확대되면 점안제 생산능력이 기존 3.5억관에서 약 5.2억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참고로 휴온스는 3분기에만 매출 1382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12% 성장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도 충북 제천에 면적 1만㎡, 지상 5층 규모 제3바이오공장을 내년 완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휴온스 그룹은 연간 총 1368만 바이알 규모의 보툴리눔톡신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휴온스 그룹은 지난해 구축한 전문경영인을 활용, 내실 있는 경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심인 휴온스의 경우 수출 포함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실제 휴온스의 3분기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90.5% 늘어난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와 휴온스 그룹은 R&D와 생산시설에 각각 투자하며 1조 클럽 가입과 가입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에 이들 제약사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