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착용감 개선한 ‘엑스리얼 에어2’···변화없는 디자인·유선연결 한계

엑스리얼, ‘에어2’ 오는 28일 국내 정식 출시 무게 줄이고 코받침 개선했지만···전작과 차이없는 디자인·출고가 인상

2023-11-20     김용수 기자
엑스리얼이 오는 28일 국내 정식 출시할 '엑스리얼 에어2' / 사진=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중국 스마트 글래스 제조사 엑스리얼이 증강현실(AR) 글래스 신제품 ‘엑스리얼 에어2’를 오는 28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 이에 앞서 엑스리얼 에어2를 약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전작 대비 더 얇고 가벼워져 착용감이 개선됐고, 밝기가 향상돼 영상 시청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전작과 디자인의 차이가 없고, 여전히 유선 테더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단 점은 보급 확대에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엑스리얼은 지난해 AR 글래스 대중화를 목표로 AR 글래스 ‘엔리얼 에어’를 출시해 전세계 1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엑스리얼은 지난해 AR 안경 시장에서 3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AR 글래스의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한 만큼 전작에서 지적된 소비자 불만사항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당시 엔리얼 에어는 전작 대비 약 31g 가벼워진 무게와, 일반 선글라스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출고가도 49만8000원으로 전작 대비 20만원가량 낮췄다.

그러나 애플이 내년 AR과 가상현실(VR)을 모두 구현하는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도 같은해 M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엑스리얼의 AR 시장 내 입지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가운데 엑스리얼이 연내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경쟁사에 앞서 AR 글래스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 케이스, 코받침, 라이트 실드, 교정 렌즈 프레임, USB-C 타입 케이블, 안경닦이 등 엑스리얼 에어2 구성품. / 사진=엑스리얼

신제품은 착용감 개선에 방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전작 대비 약 10% 더 얇고 가벼워졌다. 전작의 무게는 79g이었는데, 신제품의 무게는 72g으로 줄었다. 실제 두 제품을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글래스 템플(안경 다리 부분)에 전작 대비 더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소재를 적용한 덕분에 무게감을 줄인 효과를 거뒀다. 또 기기 무게 배분을 1:1로 개선했다.

코받침을 개선한 점도 착용감 개선에 기여했다. 신제품엔 코의 부담이 더 적어진 무압력 코받침 디자인이 채택됐다. AR 글래스를 포함한 모든 글래스 제품은 장시간 이용 시 코받침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는데, 신제품은 이 부분을 개선해 편의성을 상당 부분 높였다. 손가락으로 코받침을 구부려 보니 전작 대비 상대적으로 쉽게 휘어지는 등 코에 대한 압박감이 줄었다.

엑스리얼 에어2는 최신 0.55인치 슈퍼 마이크로 OLED 패널을 디스플레이로 채택하고, 최대 500니트의 밝기를 지원한다. 전작이 0.68인치 마이크로 OLED 패널을 디스플레이로 채택하고, 최대 400니트의 밝기를 지원했단 점을 고려하면 성능 측면에서 개선도 이뤄졌다. 특히 영상 밝기가 개선된 덕분에 영상 시청 몰입도가 향상됐다.

다만 제품 연결 방식과 변화 없는 디자인 등은 신제품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이용하려면 제공된 USB C타입 케이블을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한다. 배터리 용량, 발열 문제 등 기술 한계 탓에 현재로선 유선 테더링 방식이 최적화된 테더링 방식이란 게 회사의 설명이지만, 야외에서 이용 시에도 케이블을 들고 다녀야 하는 단점이 있는 셈이다.

엑스리얼의 '에어1(왼쪽)'과 '에어2' 제품. / 사진=김용수 기자

또 어느정도의 성능 차이 외에 디자인 변화가 전혀 없는 수준이란 점도 아쉬웠다. 실제 전작과 신제품을 나란히 두고 비교해봤을 때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다.

전작 대비 인상된 출고가도 보급 확대에 변수다. 신제품의 출고가가 54만9000원으로, 전작(49만8000원) 대비 5만1000원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