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3년 연속 이비인후과 처방액 1위···‘코대원’과 ‘펠루비’ 고매출 원인
대원제약 전문약 처방↑, 작년 3410억원대···369억원 등 이비인후과 시장 고매출 올려 진해거담제 코대원, 작년 570억원 중 이비인후과 비중 높아···코대원에스와 포르테 구성 소염진통제 펠루비도 시장 매출원, 작년 320억원대···환자와 의료진 니즈 충족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중견 제약사인 대원제약이 3년 연속 이비인후과 시장 처방액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은 ‘코대원’ 시리즈와 ‘펠루비’ 등 시장에서 익숙한 품목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정 진료 과목을 중심으로 의약품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가 파악된다. 해당 과목을 대상으로 지속 영업을 진행했거나 주력 품목이 시리즈 제품을 출시한 인연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제약사별 배경은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현실적으로 모든 과목에 물량을 투입, 영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창업 이후 장정결제에 공을 들이는 한국팜비오를 예로 들 수 있다.
대원제약의 경우 최근 수년간 전문의약품 처방에 주력, 적지 않은 원외처방금액을 기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341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성장률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기약 등 수요 증가를 처방액 증가 원인으로 분석한다”며 “코로나 여파로 대원제약 감기약 매출이 늘어난 탓도 물론 있지만 이전부터 전문의약품 영업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원제약은 국내 이비인후과 의약품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 2020년 232억원, 2021년 183억원, 2022년 369억원 매출을 이비인후과 시장에서 달성했다. 지난해는 2위 제약사와 매출 차이가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원제약이 이비인후과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는 것은 진해거담제 코대원 시리즈와 국산신약 ‘펠루비’ 매출이 많고 인지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대원 시리즈와 ‘콜대원’ 시리즈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코대원 시리즈는 진해거담제, 콜대원 시리즈는 짜 먹는 감기약”이라며 “콜대원은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처방 시장과 관련이 적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진해거담제란 기침을 줄이고 막힌 담, 즉 쌓인 가래를 제거해 주고 추가 발생을 예방해주는 의약품을 지칭한다.
우선 코대원 시리즈는 ‘코대원에스’와 ‘코대원 포르테’로 구성된다. 코대원에스는 디히드로코데인+메틸에페드린+클로르페니라민+염화암모뇨에 펠라고니움을 더한 5제 복합제다. 지난 2020년 출시된 품목이다. 코대원에스는 급성 기관지염 증상 및 징후 개선에 사용된다. 코대원포르테는 기침과 가래 적응증이 있다. 코대원 시리즈의 지난해 처방액은 5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코대원에스는 학술 마케팅을 통해 주로 호흡기내과와 이비인후과에서 처방이 나오는데 이비인후과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대원제약의 이비인후과 시장점유율이 높은 주요 원인은 코대원 시리즈”라며 “대규모 임상을 거쳤고 휴대가 편리하다는 점 등 복수의 장점을 갖고 있어 시장에서 호응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펠루비 역시 대원제약의 이비인후과 시장 매출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7년 국산신약 15호로 허가 받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펠루비는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허리통증, 급성 상기도염 해열 등 적응증을 확보했다. 지난해 32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코대원 시리즈, 펠루비와 관련 있는 국내 이비인후과 시장은 당분간 대원제약이 주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 들어 코로나 여파는 가라앉았지만 3분기 누적 코대원 시리즈 처방액은 5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루비도 지난해 300억원을 돌파한 연매출이 증가 추세로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펠루비는 해열과 진통, 소염에 균형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라며 “펠루비는 환자 니즈를 충족한 품목인데 2017년 상기도감염에 의한 해열 적응증을 추가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비인후과 의약품 시장에서 대원제약의 높은 매출과 점유율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코대원 시리즈와 펠루비 등 관련 의약품 매출이 유지되는 가운데 환자와 의료진 니즈를 충족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D씨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른 제약사 치료제에 없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중견과 중소 제약사는 틈새시장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