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 타면 사고에도 안전”···입소문 마케팅 효과 보는 車업계
GM 콜로라도 운전자, 5m 물 속에서 1시간 버티고 극적 구조···에어포켓 덕 제네시스, 타이거 우즈 전복 사고에도 생명 구하며 안정성 입증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자동차 사고에서 생명을 구한 사례들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자동차 업계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자동차 안전성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보다 중요한데, 정작 사고 시 안전성은 사고로 직접 체험해봐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대신 자동차 사고에서 탑승자 안전이 보장된 경우가 알려지게 될 경우 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입소문을 통한 간접 마케팅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례는 최근에도 나왔다.
지난달 말 깊이 5m 저수지에 빠져 물 속에 갇힌 운전자(박경란 씨)가 사고 후 1시간여 후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운전자는 물에 차량이 완전히 잠겼는데도 가벼운 저체온 증상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부상이 없이 구조됐다.
소방서 측은 차량이 장시간 물에 잠겨있었음에도 차 내부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운전자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해당 차가 GM 콜로라도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호평이 오가면서 제품 이미지 개선 효과를 얻었다.
이에 GM한국사업장은 해당 고객을 초청해 콜로라도 명예 엠버서더 위촉과 함께 수백만원 상당의 주유권, 2년 또는 4만 km 보증 기간이 연장되는 쉐보레 플러스 케어 서비스 등의 축하선물을 건냈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사고 당시 전면 유리가 모두 금이 간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깨지지 않았고, 차 문들 사이에서도 물이 들어오지 않아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사고로 콜로라도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다음날 바로 콜로라도를 다시 구매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안전성 입증에 따른 마케팅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제네시스 GV80을 몰던 중 전복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차는 주행도로에서 6m 이상 굴러 떨어졌으며 차량 외관은 사고 충격으로 완전히 구겨졌다.
하지만 차량 내부는 크게 손상되지 않아 타이거 우즈는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와 북미에서 제네시스 안정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지난해 말에도 현대차 아반떼를 몰고 미국 LA를 여행하던 한 커플이 91m 협곡 아래로 떨어지는 추락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탑승자는 크게 다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선 방송인 박지윤씨가 몰던 볼보 XC90이 주행 도중 역추행 트럭과 충돌 사고가 있었지만, 가벼운 부상에 그치면서 볼보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기도 했다. 당시 XC90 사고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영업 일선에선 구매 문의가 평소 대비 5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