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반도체 적자 3.7조원···손실폭 6천억 줄여

스마트폰·디스플레이 판매 호조 4분기 IT 수요 회복 전망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 확대

2023-10-31     고명훈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의 확정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는 1조7700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DS(반도체)부문 적자폭이 줄어든 가운데, 스마트폰 플래그십 판매와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 신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DS부문은 매출 16조4400억원,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과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또,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전했다.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스템LSI의 경우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 모바일 영업이익 3조3000억원···전사 이익 견인 

DX(디바이스 경험)부문 매출은 44조200억원, 영업이익 3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를 본 MX(모바일 경험)가 성장을 보였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매출이 성장했다. 반면, 네트워크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감소로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 매출이 감소했다.

VD(TV)의 경우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퀀텀닷 기반의 네오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 효과 감소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VD 매출액은 13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3800억원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6%, 전년동기대비 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8% 줄고 전년동기대비 52% 늘었다. 

SDC(디스플레이)부문은 매출 8조2200억원, 영업이익 1조94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대폭 증가했으며, 대형 패널은 수율 향상 및 원가 개선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하만의 매출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및 재무현황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 4분기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DS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와 DX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 재고 수준이 대체적으로 정상화된 가운데 시장 회복 추세가 가속화되고 전분기 대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수익 제품인 차량용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맞춰 HBM3 양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평택 3기가 초기 가동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DDR5,  LPDDR5x, UFS(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 4.0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한단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MX에서는 연말 성수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폴더블 신제품과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블릿과 웨어러블도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거래선 협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VD는 글로벌 TV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편, QLED·OLED·초대형 등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성수기 수요 선점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 판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군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생활가전 또한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 OLED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QD-OLED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 내년 4·5세대 HBM 비중 확대하고 테일러 공장 가동 본격화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한다며 반도체 사업에서 고성능·첨단공정 제품 판매 및 다양한 응용처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는 재고 건전화 및 고용량화 추세 등으로 수요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한단 계획이다. HBM3와 HBM3E 비중을 확대해 고성능·고대역폭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5세대 제품인 HBM3E ‘샤인볼트’를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파운드리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테일러 공장 가동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고성능컴퓨팅과 차량, 소비자 등 다양한 응용처로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의 경우 국내외 HPC 고객사로부터 로직반도체와 HBM, 2.5D 패키징을 아우르는 턴키 주문을 포함해 다수의 패키지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내년 본격적인 양산을 통해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X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핵심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적용한단 계획이다. 또 확장현실(XR), 디지털 헬스, 디지털 월렛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선행 연구개발(R&D)과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VD부문은 프리미엄과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해 올림픽 등 2024년 개최 예정인 각종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AI 가전 신제품 전세계 동시 런칭을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시스템에어컨 등 고수익 제품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만은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강화해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 사업 수주를 확대한다. 홈오디오 등 고성장 제품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와 협업을 확대해 제품 차별화를 지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