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in] 현물 ETF 승인 임박···비트코인 '급등'
내년 4월 예정된 '반감기' 기대감도 호재 "7만달러 넘는다" 예상도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23~29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과 내년 4월 예정된 반감기 효과로 크게 올랐다. 시장에선 잇달아 낙관론이 나온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비트코인은 3만4144달러(약 4637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약 14% 크게 뛰었다. 지난주말 비트코인은 3만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23일 오후부터 급등하더니 24일 오전 3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큰 하락없이 시세가 유지됐다.
최근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전날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자사 비트코인 현물 ETF 등록을 마친 것이다. 해당 ETF에는 나스닥시장에 상장이 가능하다는 뜻인 IBTC 기호가 붙었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넥소의 공동 설립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가상자산 시장에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언제 나올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달 미국 법원의 판결로 인해 시작됐다. 지난달 초 미 법원은 미 법원은 선물 ETF를 허용하면서 현물 ETF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는 SEC가 자사의 현물 ETF를 승인해주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는데, 법원이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후 SEC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시장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현물 ETF가 상장되면 기관투자자 등 신규 수요를 대거 유입한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업계의 최대 호재로 평가된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다른 상품들도 잇달아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SEC는 블랙록을 비롯해 비트와이즈와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 등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7개의 현물 ETF 승인에 대해서도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이와 함께 내년 4월에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된 점도 최근 상승세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반감기 때 공급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감기는 4년 마다 나타나는데,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는 가상자산 겨울(크립토 윈터)의 끝과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의미하고,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대중화를 가속할 것"이라며 "이 둘은 가상자산 강세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7만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상 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으로 1550억달러가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에서 7만3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