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추가 기술이전 터질까···"내년 면역항암제 성과 기대"

이달 일본 마루호(Maruho)와 알레르기 치료제 기술이전 체결 내년 기술이전 파이프라인 '면역항암제' 지목···GI-101 기대감↑

2023-10-24     최다은 기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이달 알레르기 치료제에 대한 일본 판권을 기술이전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성장동력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회사는 내년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고 밝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일본 피부과 기업 마루호(Maruho)에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의 기술 권리를 총 298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마루호는 일본에서 GI-301의 임상·상업화를 주도하게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마루호로부터 계약금 및 임상 개발·상업화·판매 로열티 등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0년 유한양행에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에 대한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유한양행과의 기술이전으로 GI-301에 대한 일본 판권만 남아있던 터라 일본 제약사 위주로 기술이전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주도하에 진행되는 GI-301(YH35324) 임상은 국내 1b상이 진행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알레르기 치료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YH35324에 대한 해외 기술이전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후속 기술이전 체결될 경우, 지아이이노베이션에도 호재가 된다. 유한양행이 해외 기술이전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수익의 50%를 배분받기 때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한양행과 GI-301 기술이전 계약 상, 마일스톤과 로얄티는 유한양행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각각 50%씩 갖기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주요 연구개발(R&D)./ 표=정승아 디자이너

사실상 GI-301의 글로벌 판권을 모두 기술이전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연구개발 활동을 위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에서 기술수출을 끌어내야 한다.

회사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I-101’과 ‘GI-102’를 차기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GI-101의 후속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인 GI-102는 정맥주사(IV) 제형뿐 아니라 피하주사(SC) 제형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GI-102에 대해 내년 기술이전을 목표 중이다.

GI-101은 이미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성과가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9년 중국 제약사 심시어(Simcere) 제약에 9000억원 규모로 중국 판권을 기술이전한 바 있다. 현재는 중국 외 전 세계 국가 판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시 심시어와의 기술이전 계약은 GI-101의 전임상 단계에서 체결됐다. 2021년부터 GI-101 임상 1·2상이 시작되면서 임상 본궤도에 오른 만큼, 기술적 가치는 더 높게 평가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은 임상시험 진척도에 따라 물질 가치도 높아진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 단독요법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병용요법은 면역항암제가 효과 없는 고형암이나 면역항암제 치료 실패 환자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GI-101은 독자개발 시스템인 GI-SMART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이중융합단백질이다. CD80 단백질과 IL-2 변이체 단백질 두 가지를 면역글로불린 G4(immunoglobulin G4) Fc 부위에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GI-101에 새로운 제조공정을 도입해 임상시험 변경 허가를 받고 환자 투약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제조공정의 GI-101은 시알산 함량을 높인 것으로 단백질의 노화 지연, 반감기 및 활성 지속력이 증가돼 약동학, 약력학 특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GI-101은 단독 요법으로 진행한 1·2상에서 완전관해 1건, 부분관해 3건을 확인했다”며 “내년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