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소변맥주 ‘논란’···서경덕 “중국산 먹거리 조사해야”

작수입업체와 식약처 “해당 공장 내수용만 생산, 수입용과 무관” 서 교수, 알몸 김치 사례 소개하며 “중국 수입에 철저 조사” 강조

2023-10-22     이상구 기자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 보는 작업자. / 사진=서경덕 교수 SNS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중국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중국산 먹거리를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성신문 등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서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그가 어깨 높이 담을 넘어 원료가 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보는 모습이 있다. 

영상 관련 해시태그는 지난 20일 웨이보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주목받았고 소비자들 원성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칭다오 맥주 명성과 신뢰에 금이 갔고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들 불안을 증폭시켰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칭다오 맥주의 허술한 제품 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회사는 이미지 손상과 함께 판매량 감소 등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칭다오 공장은 현재 진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화질이 나쁘기 때문에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칭다오 맥주 한국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칭다오 맥주는 별도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을 생산하고 있으며 논란이 일었던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 유통 맥주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날 “기사에 언급된 정보를 주 칭다오 식약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제조업소는 칭다오맥주주식유한공사 제3공장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업소는 국내에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으며 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소변맥주 사태를 계기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장은 영상만으로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고 하는 등 조작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며 “한국 수입업체는 영상 속 공장은 내수용만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먹거리 위생 관리는 이번 일뿐만이 아니라 김치에 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지난 2021년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젠 우리 정부가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수입에 있어서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안전한 먹거리는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서 교수는 중국, 맥주, 소변, 사태, 알몸, 김치, 위생, 상태, 최악 등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