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대부업 털었다···"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

"증권사, 자산운용사 M&A 적극 나설 것"

2023-10-19     유길연 기자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 사진=OK금융그룹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OK금융그룹이 대부업 철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 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인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OK금융그룹은 산하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고 19일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에 따라 대부업 철수 작업을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해에 거쳐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철수했다. 올해는 대부업 조기 철수를 목표로 남은 대부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채권 중 매각이 가능한 정상채권 7351억원은 OK저축은행으로 양도됐다. 남은 대출채권은 오케이에프앤아이로 매각했다. 영업양수도에 따라 OK저축은행으로 소속이 바뀐 고객들은 저축은행 고객으로서 금융서비스 및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오케이에프엔아이로 매각된 경우에도 고객들은 대출 만기 시까지 이전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기간보다 1년 3개월여 앞당겨 대부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한 최윤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OK금융그룹의 설명이다. 대부업을 영위하고 있으면 새로운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하는 것이 어렵다.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10여년 만에 대부업에서 철수한 OK금융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향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OK금융그룹은 업계 최상위권으로 입지를 굳힌 OK저축은행을 비롯해 OK캐피탈, OK인베스트파트너스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이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선언하면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M&A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수협은행도 지주사 체제 출범 계획을 밝히면서 M&A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수협은행은 우선 자산운용사를 사들인 후 증권사를 인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증권사는 시장에 매물이 별로 없는 상황이기에 몸값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그룹의 모태가 되었던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OK금융그룹은 임직원 모두가 꿈꾸고 바랐던 또 하나의 새로운 정통(Main Stream)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며 “창립 후 지난 24년 동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말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