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SUV 1위 맞대결서 싼타페에 판정승···변수는 ‘하이브리드’
9월 쏘렌토 판매량 1만여대로 싼타페 2배 이상 기록 싼타페 풀체인지에도 디자인 호불호·가격 등에서 밀려 이달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고 이후 판도 뒤바뀔 수도···출고 대기만 10개월 달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대를 모았던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결서 기아 쏘렌토가 현대자동차 싼타페를 누르고 판정승을 거뒀다.
올해 싼타페의 경우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쏘렌토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각각 내놓으면서 싼타페가 역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신형 출시 이후에도 쏘렌토 우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5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쏘렌토 판매량은 1만190대, 싼타페는 5139대로 집계됐다. 사실상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난 셈이다.
앞서 쏘렌와 싼타페는 지난 8월 중순 동시에 신형을 출시하면서 업계 내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20년 한 차례 벌어진 싼타페와 쏘렌토 맞대결에서 쏘렌토가 승리한 후 3년 가까이 쏘렌토가 우세를 점하고 있었는데, 싼타페 신형 출시 이후 상황이 역전될까 하는 기대에서다.
싼타페는 지난 2018년 10만7202대를 판매하며 국내 SUV 역사상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아직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SUV로 국민차 반열에 오른 싼타페가 신형 출시로 저력을 보이며 상황이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출시한지 한달이 지난 후에도 쏘렌토를 넘어서지 못했다. 관련해 업계에선 싼타페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와 가격 인상을 꼽는다.
신형 싼타페는 풀체인지하면서 디자인을 완전히 새로 바꿨다. 기존 도심형 SUV 분위기에서 벗어나 강인하고 다부진 모습의 전통 SUV 디자인인 2박스 형태를 채용하면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직각으로 떨어지는 형태의 후면부 디자인에 대해 공개 직후부터 잡음이 많았다.
이에 비해 쏘렌토는 기존에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그러면서도 전면부에 수직형 ‘시그니처 스타맵라이팅’을 적용해 기존과 색다른 인상을 심어준다. 실내 디자인도 세련되면서도 깔끔하게 변화해 이전 모델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디자인 뿐 아니라 가격 차이도 두 차량의 승패를 가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싼타페는 풀체인지인만큼 기존 대비 인상폭이 300만원대 수준이었던데 비해 쏘렌토는 200만원대에 그쳤다. 그 결과 신형 싼타페 기본 가격은 3546만~5036만원인 반면 쏘렌토는 3506만~4831만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다만 이달부터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추후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이달부터 출고가 시작되는데, 영업점 등에 따르면 싼타페 전체 계약 중 하이브리드가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쏘렌토의 경우 지난달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6372대로 전체 판매의 62%를 차지한 바 있다.
현대차 영업점 납기표에 따르면 이달 싼타페 가솔린 모델 출고 대기 기간은 4개월 수준이지만, 하이브리드는 10개월을 기다려야 할 만큼 계약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