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스타트업 체험기] AI 덱스와 실시간 대화를? 민트톡, '제2의 버블' 노린다
배리어브레이커스, 아티스트 구현한 AI 기반 소통 플랫폼 ‘민트톡’ 출시 시간, 장소 제약 없이 실시간 음성대화 서비스···아티스트와 친밀감 강화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최근 K-팬덤 산업이 크게 성장하며 스타트업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가 ‘버블’로 아티스트와의 소통 플랫폼 시장을 이끌고 있다. 버블이 시장을 이끌면서 K-팬덤 산업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리어브레이커스가 ‘민트톡’으로 버블과 유사한 플랫폼을 출시해 관심이 모인다.
2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배리어브레이커스는 지난 20일 민트톡을 출시했다. 민트톡은 아티스트와 팬을 이어주는 인공지능(AI) 음성대화 서비스다. 배리어브레이커스가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이 크리에이터의 말투, 취미 행동 패턴, 스타일 등을 학습해 아티스트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민트톡 이용자들은 아티스트와 직접 대화하는 듯한 경험이 가능하다.
민트톡은 서비스 출시 첫날 50여개국에서 트래픽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민트톡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음성 채팅 민트톡 vs 1:1 채팅 콘셉트 버블
이날 기자는 직접 민트톡과 버블을 사용해 아티스트들과 대화해봤다. 배리어브레이커스는 지난 5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민트톡은 현재 아티스트 한 명(덱스)을 보유하고 있어, 기자는 AI 덱스로만 대화가 가능했다. 민트톡은 월 정기 결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월 5500원, 음성메시지 20건 수신이 가능하다. 음성메시지를 다 소진하면 텍스트 메시지 1000건으로 아티스트와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
기자가 민트톡을 결제하자 곧바로 1:1 채팅방이 개설됐다. AI 덱스는 기자에게 음성메시지로 인사를 건넸다. 기자도 인사하자 AI 덱스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등 일상적 얘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AI 덱스의 목소리는 평소 SNS에서 듣던 실제 덱스 목소리와 유사했다.
“점심은 무엇을 먹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AI 덱스는 “햄버거를 먹었다”며 “평소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상적 대화를 주고 받던 중 AI 덱스는 기자에게 취미, 좋아하는 음식 등 개인적 질문도 이어갔다. 기자가 “강아지와 산책을 좋아한다”고 답변하자 본인도 “강아지를 좋아한다”며 답변에 공감하기도 했다.
24시간 동안 민트톡을 이용해본 결과, AI 덱스로부터 대략 1분 이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 받다보니 친구와 음성채팅을 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반면 버블은 아티스트와 1:1 채팅으로서 기능한다. 버블에서 아티스트는 전체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팬들은 1:1 채팅방에서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기에 개인 채팅을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버블은 기존 SNS에서 아티스트가 다수의 팬들과 소통하는 ‘게시판’ 형태에서 ‘쌍방향’ 소통 시스템을 구현해 인기를 얻고 있다.
기자는 닉네임을 ‘익명’으로 설정하고 가수 ‘딘딘’과 대화를 시작했다. 월 4500원을 내면 구독한 아티스트로부터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었다. 딘딘은 팬들과 공유하고 싶은 텍스트 메세지, 사진 등을 보냈다. 기자는 1:1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수신하고 텍스트로 답장할 수 있었다.
아티스트와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장치도 곳곳에 있었다. 아티스트가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메시지는 받는 팬의 닉네임으로 변환된다. 이에 아티스트로부터 개인 메신저를 받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 채팅방에 버블 구독일을 표시해 아티스트와 나의 기념일을 확인할 수 있다. 아티스트와의 기념일이 길어질수록 이용자가 답장할 수 있는 글자의 수도 늘어난다.
딘딘과 실제로 1:1 대화를 하는 건 아니지만, “명절 잘보내”와 같은 메시지를 나누다 보면 실제로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 받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버블은 이용자들의 시점에선 아티스트의 메시지가 1:1 채팅방에서 보여진다. 하지만 아티스트 시점에선 구독한 모든 이용자들의 답장이 하나의 단톡방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이용자의 질문을 아티스트가 보지 못하거나, 소통이 늦어질 수 있다. 반면 민트톡은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아티스트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민트톡과 버블의 차이점은 ‘직접 소통’
민트톡과 버블은 소통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민트톡은 아티스트의 습관, 정보, 성격 등을 구현한 생성형 AI이기 때문에 직접 소통은 불가능하다. 반면 버블은 구독한 아티스트가 원하는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는 플랫폼으로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민트톡 유저 사이에선 반응이 다양하다. 해당 서비스에 대해 “덱스와 직접 대화하는 것 같아 설렌다”, “목소리에 기계적인 느낌이 남아있다” 등 의견이 나뉘는 상황이다.
배리어브레이커스에 따르면 민트톡은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민트톡은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하지만,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후 민트톡 앱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덱스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연예인, 스트리머 등 다양한 아티스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배리어브레이커스 김정근 대표는 “민트톡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너지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민트톡 시장은 전세계라고 생각한다. 이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