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보릿고개 넘었다···이달 초 잠정실적 공개

양사, 전분기 比 매출·영업이익 증가 전망

2023-10-03     고명훈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LG 여의도 트윈타워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3분기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되며, 이후 점차 성장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6일 나란히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분기(60조 55억원) 대비 11.5% 증가한 67조8326억원 매출액을, 영업이익은 73.5% 오른 2조51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매출액 20조6521억원으로 전분기(19조 9985억원) 대비 3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10%가량 오른 8244억원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수기를 맞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전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의 경우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줄겠지만, 적자 규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3분기까지 메모리 감산을 확대한 효과는 4분기에 본격화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삼성 DS(반도체사업)부문의 올 3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전분기(4조 4000억원) 대비 10%가량 줄어든 4조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D램의 경우 최근 DDR5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세에 진입했으며, 재고 또한 연말까지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매출 역시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하며 재고 건전화가 예상된다”라며, “특히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사업부문은 하반기 IT 기기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3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580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신제품 효과에 더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수혜로 영업이익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패널 물량에서 59%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B2B 영역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2C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딘 상황에서도 히트 펌프 등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에코 가전들이 유럽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히트 펌프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으로, 최근 친환경 가전을 강조하는 유럽 B2B 가전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단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주요 세트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선전할 것”이라며, “가전의 이익창출력이 돋보일 것이며, 이는 최근 전기전자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라고 말했다.

TV 수익 개선도 전망된다. 강도 높게 추진해온 재고관리 효과와 더불어 스마트 TV 웹OS 플랫폼 사업 매출도 확대 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최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자사의 TV 제품 외 타 TV 브랜드와 다른 제품군에도 웹OS를 공급해 3년 내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장 부문도 지난 상반기에 이어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앞서 전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당시 80조원 수준의 수주잔고가 연말에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