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현금서비스 수입비율 업계 최고···배경은
8개 카드사 현금서비스 수입비율 평균 17.60% 하나카드 18.46%로 가장 높아 현금서비스 이용회원 약 80%에 18% 이상 고금리 적용 평균 수수료율 18.31%···8개 카드사 중 최고치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가운데 하나카드의 수입비율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8%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적용받는 차주가 현금서비스 이용회원의 80%에 달하는 등 고금리 영업 비중을 높인 점이 수입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평균 수입비율은 17.60%로 전년 동기(17.47%)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수입비율은 분기 중 발생한 이자·수수료 등의 총수입액이 카드사가 융통한 자금의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연율로 환산한 수치다. 가령 해당 분기 중 카드사가 100만원을 조달했고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이 20%라고 한다면 현금서비스로 2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수입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은 18.46%로 작년 2분기(17.36%)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증가폭도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뒤이어 KB국민카드(18.33%), 삼성카드(18.03%), 롯데카드(18.01%) 등이 18%대를 기록했으며 증가폭은 모두 1%포인트 미만에 그쳤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2분기 19.0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나 1년 새 3%포인트 가까이 급감하며 가장 낮은 16.17%를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에는 여타 카드사들보다 현금서비스 이용회원 중 고금리를 적용받는 회원 비중이 크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하나카드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중 75.79%에게 18~20% 구간의 높은 수수료를 적용했다. 8개 카드사 평균 비중이 60.88%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이후 7월 말에는 해당 비중이 더 늘어 77.96%까지 확대됐다. 이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하나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의 약 80%가 법정 최고금리(20%)에 가까운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셈이다.
고금리를 적용받는 이용회원 비중이 많은 만큼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6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17.52%로 집계됐다. 하나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이 18.31%를 기록하며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와 연체율 상승이 판매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낮은 고객이 현금서비스 신규 수요로 유입되면서 고금리 적용 회원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 상승은 카드사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만큼 현금서비스를 통해 거둬들인 이익 비중이 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금서비스는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돼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만큼 고금리 이용회원 비중이 높을수록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의 유입이 늘었다는 의미라 부실 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크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금서비스는 다른 대출성 상품에 비해 적용금리가 높은 고수익 상품이라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고금리 이용회원 비중이 크다는 건 그만큼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서비스는 단기대출 특성상 다중채무자 이용률이 높은데 여기에 고금리를 적용받는 회원 비중까지 확대될 경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