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 온다”···비상 걸린 벤츠·아우디

5시리즈 내달 완전변경 출시···한국 판매 전세계 1위 벤츠·아우디, 5시리즈 출시 전 E클래스 및 A6 할인 판매 확대 벤츠는 BMW와 1위 경쟁, 아우디는 볼보 추격 영향도

2023-09-19     박성수 기자
뉴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BMW 5시리즈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내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에 비상이 걸렸다. 5시리즈 신형 출시에 따라 벤츠와 아우디 주력 모델인 E클래스, A6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10월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 ‘뉴 5시리즈’를 전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

뉴 5시리즈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이전 대비 차체가 커지고 디자인도 새로 바꿨다. 차체는 이전 대비 전장 95㎜, 전폭 30㎜, 전고 35㎜ 커졌으며, 축간거리(휠베이스)도 20㎜ 길어졌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LED 헤드라이트,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통풍 기능이 추가된 앞좌석 시트와 트래블 & 컴포트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이 기본 탑재된다. 여기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 첨단 기능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한다.

5시리즈는 한국 판매량이 전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에선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 BMW 성장을 견인한 핵심 차종이기도 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5시리즈 판매량은 1만5749대로 BMW 전체 판매(5만341대)의 31%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신형은 6년만에 나온 풀체인지 모델이기 때문에 연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벤츠와 아우디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벤츠는 올해 BMW에게 누적 판매량이 밀리고 있는 가운데 5시리즈 흥행까지 이어질 경우 8년 만에 수입차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

올 1~8월 BMW 판매량은 벤츠(4만7405대)보다 약 3000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4분기 판매가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BMW가 월별 판매에서 벤츠를 꾸준히 앞서고 있어 1위 탈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에 벤츠는 이달 주력 모델인 E클래스 할인을 늘리면서 내년 신형 출시 전 재고를 털어내는 한편, 5시리즈 견제에 나서고 있다.

벤츠 영업점과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 등에 따르면 이달 E클래스는 약 13~15% 할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약 1300만~1600만원 가격을 내려 판매 중이다. 통상 벤츠는 할인을 하지 않는 데다 하더라도 5%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BMW와의 1위 경쟁 영향인지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E클래스 할인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우디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우디 주력 모델인 A6도 5시리즈와 경쟁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이달 할인을 늘리면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달 아우디 A6 할인은 19~25% 수준으로 판매 가격이 2000만원 가까이 내려간 상황이다. 이에 딜러사들은 A6를 5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마케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아우디는 BMW 5시리즈와의 경쟁 뿐 아니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어 독일 3사 자리 수성을 위해선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1~8월 아우디 판매량은 1만2691대로 볼보(1만952대)와 불과 2000대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볼보가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1만7500대로 설정한 가운데 아우디도 남은 4개월간 5000대 이상을 판매해야 수입차 3위 자리 수성이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