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광고회사 ‘케이디엠코’ 주인은?···‘코리아이플랫폼’과 ‘가산’도 주목
공정위, 중견 기업 내부거래 전격 조사···광동제약도 부당 지원 혐의 받아 광동 케이디엠코 20% 보유, 최대주주 공개 불가···376억원 규모 광고 대행, 작년 매출 16억원 광동 코리아이플랫폼 64.60% 보유, 광동과 100억원 이상 거래···가산은 최 대표가 직접 경영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광동제약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광동 계열사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중 광고대행사 ‘케이디엠코’와 ‘코리아이플랫폼’, ‘가산’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4일 광동제약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중견 기업집단 내부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부당 지원 혐의를 포착했으며 광동제약에 동일 혐의를 갖고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광동제약 관계사는 11곳으로 집계된다. ▲가산과 ▲연변광동제약유한공사 ▲Kwangdong Vina Co.,Ltd. ▲코리아이플랫폼 ▲연태애매락상무유한공사 ▲소주애매락상무유한공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1호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2호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3호 ▲케이디오차드2호투자조합 등이다.
이같은 공식적인 관계사 외에 업계가 주목하는 업체는 광고대행사 케이디엠코다. 광동제약이 20% 지분을 갖고 있는 케이디엠코는 관계기업으로 나와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광동제약과 케이디엠코 거래 내역은 임대료수익 300만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2021년 12월 설립된 케이디엠코는 광동제약 광고업무를 대행하며 수수료를 받는 업체로 파악된다. 지난해 기준 광동제약 광고선전비는 376억원 규모다. 2021년 361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실적이다.
핵심은 연간 400억원에 육박하는 광동제약 광고 물량을 대행하는 케이디엠코 지분구조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내용이 적다는 점이다. 광동제약 20% 지분은 공시에 나와 있지만 80% 부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 외에도 일부 대형 제약사가 광고기획사나 광고대행사를 관계사로 운영하고 있다”며 “광고물량이 많은 만큼 대행사 재무구조도 투명하게 공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광동제약은 공개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케이디엠코 최대주주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케이디엠코 관련 정보는 의외로 구인사이트에서 일부 확인된다. 잡코리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케이디엠코 지난해 매출은 15억 50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2억 2724만원이다. 사무실은 광동제약과 동일한 주소다. 광동제약이 2021년 케이디엠코를 설립하며 공을 들인 흔적은 대표이사 선임에서 확인된다. 최환원 케이디엠코 대표는 광동제약 CMO(최고마케팅책임자)다. 광동제약 마케팅을 총괄하는 최 CMO는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신임을 토대로 케이디엠코 경영도 책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 CMO는 최성원 대표의 대학교 직속 후배로 사내에서 영향력이 크다”며 “광동제약이 광고대행사를 설립한 당시 논란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작다고 비중까지 낮은 것은 아니며 광동제약 광고선전비 규모를 감안하면 케이디엠코 사세는 이른 시간 내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점 때문에 케이디엠코 최대 주주가 혹시 광동제약 오너일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이 공개한 11개 관계사 업종은 식품첨가물과 한약재, 석재업, 소모성자재, 금융업, 신기술사업 투자업 등 다양한 편이다. 이중 매출이 높은 코리아이플랫폼과 최 대표가 직접 경영하는 가산이 눈에 띈다. 코리아이플랫폼은 광동제약이 64.60% 지분을 갖고 있는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업체다. 올 상반기 2827억원 매출을 기록한 코리아이플랫폼은 최대주주 광동제약을 상대로 지난 2020년 144억원에 이어 2021년 116억원, 지난해 104억원 매출을 올렸다. 감소는 있었지만 100억원 이상 꾸준한 거래를 광동제약과 진행해왔다.
가산은 최 대표가 직접 대표를 맡아 경영하며 광동제약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식품첨가물 제조, 도소매업체로 상반기 매출은 33억원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이플랫폼과 가산은 매출규모와 지분 비중 등에서 다른 관계사와 일부 차이점이 파악된다”며 “공정위가 관계사 전체를 들여다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광동제약이 11개 관계사와 관계기업, 기타특수관계자 등에 다양하게 투자한 상황에서 관련 내용이나 지분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조사와 별도로 중견 기업집단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관계사 설립은 기업 자유지만 투명한 공개는 의무”라며 “이번 광동제약 조사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