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치

다우·S&P500·나스닥 각각 0.83%, 1.22%, 1.56% 내려 다음 주 FOMC 앞두고 경계 심리 나온 영향으로 풀이 WTI 90.77달러로 마감···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2023-09-16     송준영 기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던 영국 반도체 기업 ARM도 상장 2일차 하락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지표 강세에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뉴욕증시, FOMC 앞두고 일제히 하락···ARM도 약세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8.87포인트(0.83%) 하락한 34618.2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78포인트(1.22%) 내린 4450.32로 장을 끝냈고 나스닥지수는 217.72포인트(1.56%) 떨어진 13708.33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이번 한 주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12% 올랐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 0.39%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렸다.

이날 지수 하락은 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다음 주 19~20일 FOMC를 열고 기준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99%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목소리가 더욱 강경해질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보다 0.5% 올라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다수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는 점도 연준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생긴 까닭이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0.4%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웃돌았다. 뉴욕 제조업지수도 8월 1.9를 기록해 전달의 -19.0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이날 증시에서 업종별 등락을 살펴보면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와 임의소비재, 에너지, 통신, 자재 관련주 등이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종목 중에서는 전날 25%가량 급등하며 성공리에 상장한 ARM의 주가 추이가 주목됐었다. ARM은 전날 대비 4.47% 하락한 6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RM은 이날 장 시작 이후 6%대 상승 출발했지만 증시 약세 분위기와 차익실현 매물 탓에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20억달러(82조5000억원)다. 

◇ 국제유가 강세···WTI,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국제 유가는 오름세가 지속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61센트(0.68%) 오른 배럴당 9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이번 주에만 3.7%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주간 상승률은 13%를 넘어선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가능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하반기에 원유 공급 부족을 경고했었다. 특히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결정이 공급 우려를 낳았었다.

여기에 원유 최대 수요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수요 확대 가능성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것이다. 실제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산업생산은 4.5%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치인 3.0%, 3.9% 상승을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에 원유 수요가 두드러지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제 유가의 가격 결정 요인을 두고 수요보다는 공급에 초점을 맞췄었다. OPEC도 중국의 경기 침체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수요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OPEC 플러스(+)가 아시아의 긍정적인 수요 배경을 토대로 연말까지 지속해 공급 감축을 유지할 경우 2024년 이전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9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8.87포인트(0.83%) 하락한 34618.2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78포인트(1.22%) 내린 4450.32로 장을 끝냈고 나스닥지수는 217.72포인트(1.56%) 떨어진 13708.33으로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