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앱’ 목표 카카오모빌리티, 미국 시작으로 홍콩·대만 등 진출

‘스플리트’ 인수 후 글로벌 진출 본격화 “‘카카오T’ 하나로 해외 호출·예약 가능”

2023-09-08     김용수 기자
필립 민친 스플리트 대표(왼쪽)와 조혜원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사업기획 리더가 8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털 서울파르나스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앱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연내 미국, 오스트리아, 호주 등을 시작으로 내년 홍콩, 대만, 중동 등에 차량 호출 서비스를 출시한다. 회사는 향후 해당 국가들에서 버스, 기차, 유람선 등 운·수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여행 플랫폼 연결을 통한 숙박 예약·상품 구매 등 서비스 지원도 검토한다. 앱 하나로 교통·여행 등 플랫폼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슈퍼앱’을 만들겠단 것이다.

8일 조혜원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사업기획 리더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넥스트 모빌리티: NEMO 2023’의 주제발표 후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리더는 “우선 연내 미국, 오스트리아, 호주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대만, 홍콩, 중동 등 다른 지역은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순차 오픈해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해외에선 비단 이용자들을 위한 차량 호출뿐만 아니라 다른 대중교통수단(서비스)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스플리트와의 계약 관계, 스플리트 파트너사와의 연동 구조 등 복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추후) 구체적인 시점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선포한 데 이어, 지난 3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5년 설립된 스플리트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자국 앱 하나로 전 세계 각 지역의 이동수단을 호출하도록 연계하는 사업 모델로 급부상했다. 우버, 그랩, 카림, 캐비파이,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등을 스플리트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를 통해 카카오T와 해외 주요 앱을 연동할 '글로벌 연동 체계' 구축을 마무리했다. 32개국에서 카카오T 앱으로 현지 이동수단을 호출할 수 있는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아웃바운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자국 슈퍼앱을 이용해 카카오 T의 이동수단을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인바운드) 개발도 완료해 정기 서비스 오픈을 앞뒀다.

회사는 스플리트를 통한 연동 서비스를 확대해 카카오T 앱을 ‘글로벌 슈퍼앱’으로 키울 방침이다. 스플리트는 차량 호출 외에도 항공, 호텔, 퍼스널모빌리티(PM), 식료품 배달, 여행 사업군 등을 중개한다.

조 리더는 “현재 차량 호출, 택시 예약을 32개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차량 호출 서비스는 해외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이 현지에서 겪는 불편함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앱 사용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어 “스플리트가 차량 호출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모빌리티, 프리부킹, 여행 관련 서비스도 파트너사와 연동해 제공 중이다. 향후 로드맵엔 차량 호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통수단, 여행 관련 상품을 담을 계획”이라며 “해외에서 카카오T 앱 하나로 이동하고 상품을 구매하고, (숙박) 예약 관리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을 앱에 담아 판매하면 기존 대비 큰 매출 신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