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전력 부문 신규수주 비중 75%···유럽·북미 초고압 변압기 계약↑
올해 2분기 영업익 803억원, 전년比 81%↑ 전력기기 수명 30년, 교체 수요 늘어나며 슈퍼사이클 맞이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효성중공업이 전력 부문의 ‘질주’에 힘입어 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 초고압 변압기 신규 계약이 줄을 이으면서 올해 2분기 실적 역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효성중공업의 사업부문은 크게 중공업과 건설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중공업 부문에 속한 전력 사업의 신규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전년 동기(421억원) 대비 81.0% 증가했다.
신규수주 중 전력 부문의 비중은 약 75%다. 이 중에서도 유럽과 북미, 중동 등에서 다수의 초고압 변압기 계약이 체결되며 대부분의 신규 계약이 해외에서 이뤄졌다.
전력기기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30년이다. 미국의 경우 전력기기의 70%가 25년 이상 사용되면서 교체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슈퍼 사이클’이 도래한 셈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대에 따른 신규 수주 증가와 고마진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작에 효성중공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증설 계획은 보수적이어서 당분간 공급부족이 지속돼 제품 가격상승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중공업은 해외 신규수주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현지 영업력 및 생산능력 증설을 통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많은 미국에 집중한다.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대형 제품 생산량을 늘려 현지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전력기기 시장규모는 연평균 6.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64억4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생태계 구축 못지 않게 이를 전달·수용하는 전력 인프라도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교체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로 현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