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주사제 생산라인 확대···리도카인 수출 시너지는

휴온스, 전문의약품 판매로 실적 견인 전문의약품에서 리도카인 비중 확대 리도카인 북미 시장 확대 가속페달

2023-08-28     최다은 기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휴온스가 전문의약품 수출을 확대,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주사제 분야에선 북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주사제 설비 증설에 나선 가운데 국소마취 주사제 ‘리도카인’ 수출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휴온스 실적 추이./ 표=정승아 디자이너

28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북미 시장 진출 강화와 일본 사업 확대 등을 주요 현안으로 삼고 해외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 중심의 주사제 수출 증가로 지난해 마취제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하며 전문의약품 성장을 주도했다. 전문의약품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은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등 미국 수출은 연간 약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휴온스는 2017년 1월 생리식염주사제, 2018년 4월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 앰플, 2019년 12월 0.75% 부피바카인염산염주사제 2mL 앰플, 2020년 5월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 바이알 등 4개 품목에 대한 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1% 리도카인 국소마취제는 미국에 이어 지난 2월 캐나다에서도 공급 허가를 받았다. 지난 6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국소마취제 2% 리도카인주사제 5mL 바이알 (2% Lidocaine 5mL)에 대한 의약국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휴온스 주요 제품 및 서비스 매출 비중./ 표=정승아 디자이너

휴온스는 리도카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후 현지 유통사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 2018년 5월 미국 유통사 스펙트라 메디칼과 리도카인 1% 주사앰플에 대한 수출계약을 맺었다. 2021년 12월엔 미국 유통사 멕케슨코프레이션과 2038년까지 893억원 규모의 리도카인 1% 주사 바이알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는 “해외에서 나오는 리도카인 매출은 대부분 미국 매출이라고 볼 수 있다”며 “타 국가에서도 공급되곤 있지만, 미국 수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선 리도카인 공급 부족이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국내보다 높은 단가에 판매할 수 있어, 높은 마진과 판매 수요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휴온스가 리도카인 미국 수출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다.

미국에서 리도카인 공급 부족이 벌어지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미국에 필수약을 공급하던 푸에르토리코 공장이 허리케인 피해를 겪은 것이 원인이 된다. 또 코로나19 팬데킥 이후엔 리도카인 제품을 공급하던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생산라인을 바꾸면서 공급이 원활치 않게 됐다. 이로써 리도카인 미국 시장은 사실상 휴온스의 독무대가 됐다.

미국에선 리도카인 사용 분야 또한 넓어지고 있다. 피부·성형 진료, 관절경 수술 등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휴온스는 “미국에선 리도카인이 피부과용 마취제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며 “리도카인이 공급 부족이 대두되면서, 단가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휴온스는 리도카인주사제 미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설비 증설도 진행 중이다. 늘어나는 해외 주사제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기존 생산 설비만으로는 매출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선행됐다. 현재 미국 수출용 리도카인 생산 설비는 제천 제1공장에서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국내용과 함께 생산 중이다.

휴온스에 따르면 총 24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 9월까지 제천 제2공장 내 바이알/카트리지 생산라인 증설을 마칠 계획이다. 증설된 라인은 수출 의약품 생산량 증가분을 책임질 예정이다. 신규 주사제 라인 가동은 2025년 3분기로 목표하고 있다. 제천 2공장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신규 바이알 라인은 기존 라인의 약 2600만 바이알 생산능력에서 약 3배 늘어난 7900만 바이알로 확대된다. 신규 카트리지 라인은 1억3200만 카트리지에서 약 1.5배 늘어난 2억100만 카트리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게 된다.

휴온스는 “제2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리도카인의 공급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5년 뒤 국소마취제로만 미국 매출 1000억원을 목표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