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물질 실현될까’···초전도체 테마주 일제히 들썩
3일 서남·서원 등 장중 상한가 초전도체 개발 기대감 담겨 무분별한 투자 주의해야 목소리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꿈의 물질’로 불리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당초 회의적이었던 개발 가능성에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서남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남은 전날 대비 24.14% 오른 1만490원에 시작한 이후 일부 차익실현 매물에 1만130원까지 내렸다가 가격제한폭인 1만980원까지 올랐다.
이로써 서남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게 됐다. 서남은 지난달 25일만 하더라도 3000원에 못 미치는 주가에 거래됐었다. 최근 급등세에 7거래일만에 세 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게된 것이다.
서남이 이처럼 급등 흐름을 보이는 배경에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관련 테마 종목으로 꼽힌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남은 초전도 선재 개발 전문업체로, 최근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초전도체 물질(LK-99) 관련 사업의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전기 손실이 없는 초고효율 전력망과 손바닥만한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데 쓸 수 있어 꿈의 물질로 불린다. 당초 학회에선 개발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었지만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원이 국내 연구진 발표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게재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서남뿐만 아니라 초전도체 테마로 묶인 종목들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서원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원은 구리 관련주로 분류되는데 이번 초전도체 개발에 구리가 쓰였다는 점이 부각됐다. 파워로직스와 신성델타테크 등도 20%가 넘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개발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사업 수혜와 연관성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투자자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정화금의 경우 전날 장중 28.22% 급등했다가 7.04%까지 낙폭을 줄였는데, 회사가 “초전도체와 관련해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구리 등을 포함한 거래내역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한 것이 배경이 됐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아직 초전도체 개발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설령 초전도체 개발이 검증됐다하더라도 상용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단순한 가능성만으로 수혜주를 구분짓고 투자할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