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사장 “폴더블 판매 올해 1천만대 목표···대세화 전환점”

“올해 국내 플래그십 3대 중 1대, 폴더블로 판매” 1020의 아이폰 편중 지적에 “플립5, 젊은층 선호도 높을 것”

2023-07-28     김용수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0만대를 자신했다. 다음달 신규 출시하는 차세대 폴더블폰 ‘5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해 폴더블폰 판매 비중을 끌어 올리겠단 것이다. 회사는 국내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폰으로 판매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28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개최한 지 이틀 만에 내놓은 목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국내 첫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다음달 출시할 5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 사장은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 비중이 전체 갤럭시 플래그십의 20%를 넘어설 것이다.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래, 폴더블 스마트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폴더블폰 대세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폴더블폰 판매 수량이 과거 한해 동안 판매됐던 갤럭시노트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 “플립·폴드 판매 비중 65대 45 수준 될 것”

노 사장은 올해 폴더블폰 목표 판매량으로 1000만대 이상을 제시했다. 신제품을 필두로 지난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제시한 1000만대 판매 목표를 뛰어넘는 수준의 판매를 이뤄내겠단 것이다.

노 사장은 “작년에 폴더블을 발표하면서 1000만대 판매란 목표를 제시했고, 거의 근접하게 판매해서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 여러 경제 상황이나 스마트폰 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번 제품의 초기 반응, 거래선과의 협력 강화 등을 감안하면 작년 대비 글로벌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노 사장은 “5세대를 이어온 폴더블 혁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서 모두 최고의 혁신을 거뒀다. 타협 없는 유연성과 다양한 기능을 갖춰, 혁신적인 폴더블 경험을 제공한다”며 5세대 갤럭시Z5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글로벌 거래선들도 굉장히 우호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이번 모델의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글로벌 기준) 플립과 폴드의 판매 비중이 각각 60대 40 정도였다. 올해는 아직 초반이지만 사전 예약 상황을 보면 플립 비중이 높아져서 각각 65대 4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기준보다 플립 비중이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했다.

노 사장은 플립5와 폴드5를 앞세워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그는 “언팩에서 수년 내 폴더블에 대한 글로벌 전체의 연간 수요가 1억대에 다다를 것이라고 했다. 내부적인 분석이 아니라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분석과 발표를 참조한 것”이라며 “최근 많은 회사가 신제품을 내고 새로운 폴더블 카테고리에 진입 중이다. 이미 시장에서 폴더블의 대중화를 위해 플레이어들이 활발히 참여 중인 것을 보면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갤럭시Z폴드5 아이스 블루(왼쪽)와 갤럭시Z플립5 민트 / 사진 = 삼성전자

◇ “중국시장서 경쟁력 강화···일정부분 성과 있어”

다만 1020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이폰 편중 현상’은 삼성전자의 과제다. 이에 대해 회사는 플립5와 같이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 출시를 비롯해 기능, 앱 최적화 등을 통해 젊은층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를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노 사장은 “글로벌 전 지역의 전 계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전 계층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기능을 제공하는 게 삼성전자 모바일의 방향이다. 특정 계층의 선호도가 높거나 떨어지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글로벌은 지난 몇 년간 노력으로 젊은층의 선호도도 올라가고 있고, 연령별 차이도 점차 줄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은 워낙 핵심 기술에 민감하고 IT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특성을 감안해보면 계층별 편차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 노력이 글로벌로 확산 전개된다면 글로벌에서도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플립5와 같은 제품은 더 젊은 층이 좋아할 수 있는 제품군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층에서 많이 사용 중인 여러 핵심 기능, 앱을 한단계 더 고도화하는 것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노 사장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해선 “중국은 중국만의 사용성과 로컬 서비스 콘텐츠를 최적화하고 잘 제공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여러 본사 인력들과 중국 내 모바일 연구소들이 힘을 합쳐 중국의 파트너사들과 공동개발하고 적용을 준비 중”이라며 “그간 노력해 온 제품 경쟁력 강화, 로컬 서비스 콘텐츠의 최적화 작업 등이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다. 성과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시작단계이고 체력보강, 경쟁력 강화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 판매채널과 협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미국 시장에 대해선 “인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도시장에 맞는 기능을 현지 파트너사들과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성숙한 미국에선 주요 파트너사들과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의 장점을 현지 소비자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일반 소비자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터치마케팅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서 언팩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선 “폴더블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이 굉장히 크다. 가장 폴더블 제품의 보급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다. 또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출발한 기업이고, 우리 폴더블 제품도 한국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폴더블 스마트폰 선도자로 원천 기술과 핵심 노하우를 바탕으로 폼팩터 혁신을 계속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