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옥스, 내달 10일 코스닥 상장···“세포 분석 공정 자동화 선도할 것”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IPO 기자간담회 개최 세계 최초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 상용화 "내년 흑자전환 자신"···올 3분기 신제품 출시

2023-07-27     최다은 기자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세포 분석 공정을 자동화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대중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세포 전처리 자동화 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이하 큐리옥스)가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중장기 성장 전략과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27일 큐리옥스는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R)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상장 이후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이사가 직접 발표를 맡았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는 “CAR-T 치료제는 매우 고가임에도 혁신적인 치료제로써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분석 공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포 세척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심분리법은 원심분리기 작동을 제외하고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며 “래미나워시를 이용하면 검체 주입부터 분석 결과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생산량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설립된 큐리옥스는 의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로 세계 최초로 세포분석공장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대표 기술은 래미나워시(Laminar Wash)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공정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세포세척공정 시간을 25분에서 5분으로 줄여 원심분리기 공정 대비 시간과 비용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특수 제작된 플레이트와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검체를 주입하고, 중력에 의해 세포가 플레이트 표면에 정착되면 표면과학과 미세 유체공학을 이용해 세포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세포분석공정이란 투명한 자연 상태의 세포를 염색(전처리)해 현미경 또는 유세포분석기로 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세포분석공정은 바이오연구와 신약 개발, 진단 등 바이오와 진단의 여러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행해진다. 현재 정밀의학과 맞춤의학이 발달하면서 자동화와 데이터의 정확성, 재현성 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공정 과정을 자동화하면 정량적인 데이터를 만들 수 있고 작업시간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래미나 워시는 기존 원심분리법은 연구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며 “래미나 워시는 숙련도에 관계 없이 일정하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고 소요 시간도 8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에서 사용하는 시약과 소모품 등을 기존 공정 대비 50% 가까이 줄여 연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주요 제품./ 사진=최다은 기자, 표=정승아 디자이너

큐리옥스의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제품엔 MINI1000, HT2000, AUTO1000 등이 있다. 올해 3분기 기존 HT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HT2100을 출시할 예정이다. VENUS라는 신제품을 통해선 전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전혈 진단 테스트는 병원이나 임상 시험 시 사용된다.

큐리옥스는 설립 이후 4년간 50.9%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객사 수는 약 6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액 7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총 예상 매출액은 13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내년 영업이익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 중이다. 내년 예상 매출액은 2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 완료 예정인 영업 파이프라인은 약 257건, 총 290억원으로 기대된다.

큐리옥스의 매출은 95%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큐리옥스는 해외 대리점이 아닌, 주요 시장에 직접 영업 조직을 구축해 현지 대응하고 있다. 회사의 가장 핵심 사업 국가인 미국에선 25명의 직원이 현지 근무 중이다. 싱가폴에도 연구개발 조직을 두고 있다.

큐리옥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과 전혈 분석 시장 진출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는 “핵심 인재들을 현지에서 발굴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마케팅과 영업역량을 강화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실제 글로벌 조직은 다국적 성별과 다양한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면 영업이 어려웠음에도 연평균 3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서 올해부터는 글로벌 영업을 확대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큐리옥스의 공모 자금은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설비 확충과 신제품 출시, 글로벌 영업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수는 140만주다. 공모 희망 밴드는 하단 13000원에서 상단 16000원다.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오는 8월 1일부터 2일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원심분리기 기반의 세포분석공정에 따른 CGT 치료제 생산성 한계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