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푸드테크를 만나다’ 농식품 스타트업 총출동
3일간 코엑스에서 국내 첫 농식품 분야 AFRO 2023 열려 푸드테크·그린바이오·애그테크로 나뉘어···총 260개사 참여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코엑스에서 대규모 박람회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농식품 스타트업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26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참여해 투자 유치는 물론 기업 간 네트워킹을 선보였다. 투자자들은 유망기업과 기술을 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오전 10시 코엑스 홀A에서 ‘AFRO(Agri&Food tech start-up Rising expo) 2023’이 열렸다. 그간 수많은 창업 박람회가 곳곳에서 열렸지만 농식품 스타트업으로 한정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농식품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비롯해 농협중앙회, 코엑스,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크게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애그테크 등 세 분야로 나뉘었다. 스타트업사 260개와 유관기관 관계사까지 포함해 300여개 부스가 열렸다. 푸드테크를 식품생산부터 유통, 소비 전 과정에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신사업을 의미한다. 그린바이오는 농업과 관련된 전후방 산업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을, 애그테크는 디지털, 빅데이터, IT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농업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CJ제일제당 얼티브·스윗밸런스랩·윙잇·밀프로젝트·비티엔·모노무드 등이고 그린바이오는 잇마플·제네바이오·셀바이오디엑스·가야바이오, 애그테크는 팜커넥트·한밭아이오티·에이비씨랩스·엠와이소셜컴퍼니 등 부스가 차려졌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특징은 별도 공간에서 스타트업과 투자사 간 교류 기회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3일에 걸쳐 박람회가 열리는 만큼 네트워킹, 육성전략 토론 등으로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이동기 코엑스 대표,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등이 참석해 부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휴닉·카멜로테크·엠와이소셜컴퍼니·어밸브·아이오크롭스·크래블·긴트·에이오팜 등 부스를 찾아 기업들의 설명을 듣거나 시식하며 소통했다.
NH농협은행은 농식품펀드(PEF)운용을 통해 미래 농산업 분야를 선도한 유망 벤처 농식품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농업은행은 변화하고 있는 농산업 구조에 맞춰 농산업 경쟁력 강화, 농식품 산업 성장을 위해 그린바이오, 스마트 농업 등 미래 농식품 생태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적극 발굴, 투자에 힘쓰고 있다.
농협은행이 투자한 농식품펀드 현황을 보면, 지난 2019년 농협은행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260억원에서 지난해 891억원으로 243%나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 규모는 600억원에서 223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농협은행이 4년간 투자한 기업수는 50개가 넘는다.
특히 농식품펀드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푸드팜·긴트·조인앤조인·윙잇·위허들링·베지스타·세니젠·에이오팜·푸코스 등이 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농협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는 롯데벤처스 부스도 꾸려졌다. 롯데벤처스는 초기단계 스타트업에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성장한 스타트업에게는 펀드 투자로 빠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롯데벤처스 ‘미래식단’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하는 롯데벤처스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롯데벤처스는 최근 미래식단 3기를 통해 도시곳간·스마트아크·에이지엣랩스·브로컬리컴퍼니 등 4개사를 선정했다.
롯데벤처스 관계자는 “롯데벤처스가 선정했던 13개 스타트업 중 11개사는 투자를 마쳤고, 나머지 3개사는 현재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보통 벤처캐피털들은 스타트업을 투자하는 수준에 머무르지만, 롯데벤처스는 투자는 물론 농업진흥원과 연구개발까지 돕는다”고 했다.
그는 “롯데 푸드 계열사인 롯데웰푸드·롯데마트·롯데GRS 등이 멘토 역할을 하거나 사업을 이어가도록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은 기술검증(POC)을 인증하는 과정이 잘 이뤄져야 추가 투자가 가능한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데모데이도 열렸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이 투자 설명회를 진행해 투자자로부터 투자·인수합병·홍보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이번 행사 데모데이에서도 뉴로팩·팡세·담화컴퍼니·심플플래닛·울트라파머·위미트·그린·도시곳간·에이트테크·크래블 등 10개사가 참여하며,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 연계해 진행된다.
아울러 행사장 한켠에서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우체국쇼핑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우체국쇼핑은 유튜브를 통해 이날 오전 백십일 한우 양념불고기를 특가에 판매했고, 오후에는 유화당 자연담은 딸기청과 레몬청을 판매했다.
한훈 차관은 행사에 참석해 “우리 농업은 첨단기술과 접목해 스마트 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미래성장산업으로 전환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벤처 창업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벤처·스타트업들의 투자 시장 위축을 언급한 그는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식품 분야 창업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제도·인프라 등 분야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매년 성장 가능성이 높은 370여개사를 선정해 기술과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워지도록 사업화 작업을 지원하고 동시에 농식품 모태펀드를 조성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2027년까지 1조원 이상 정책 펀드를 추가 조성해 농식품 스타트업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