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4조원 벽 뚫었다···3개 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

2분기 영업이익 4조2379억원 기록···역대 최고치 경신 하반기에도 상승세 이어질 듯···SUV·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확대

2023-07-26     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현대차는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면서 3개 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7조8000억원을 넘기면서 올해 첫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도 9부능선을 넘긴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싼타페 완전변경모델(풀체인지) 출시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전년대비 42.2% 늘었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한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18% 늘어난 수치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에 따라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상장사 1위인 삼성전자 영업이익(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국내 상장사 중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에 평균판매 가격 올라

2분기 현대차가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 영향이 우선 크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에 문제가 생긴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공급 확대에 따라 생산이 늘었고, 이에 코로나19 동안 쌓인 대기 물량이 풀리면서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2분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105만9713대로 전년대비 8.5% 늘었다.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도 여전히 공급 우선 시장이 이어지면서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판매 인센티브 부담이 줄었으며, 가격 인상도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평균 인센티브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타사 대비 더 낮은 수준이다”라며 “글로벌 재고 물량의 경우 1.3개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평균 판매가격(ASP)도 5.9%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비중도 늘었다. 2분기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5.9%로 전년대비 0.5%p 상승했고, SUV는 52.8%로 0.4%p 올랐다.

/ 자료=현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는 19만2000대로 전년대비 48.8% 늘었다. 전체 차량 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9.1%, 전기차는 7.4%로 전년대비 각각 3.0%p, 1.9%p 상승했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까지 더해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년대비 4.4% 상승한 1315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판매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원달러환율이 올라가면서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1분기 현대차 북미지역 판매는 26만9000대(도매 기준)로 전년대비 11.7% 늘었으며, 유럽 판매는 16만6000대로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인도 판매는 14만9000대로 전년대비 9.2% 늘었고,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도 6만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61.8% 성장했다.

높아진 영업이익으로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10%를 달성하며, 2013년 3분기(9.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하반기에도 성장세 계속···영업이익 14조원 예상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강현 부사장은 “작년 말이나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하반기부터는 급격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 판매에선 그런 부분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라며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우리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현대차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연간 가이던스. / 자료=현대차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연간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판매량 432만대, 매출 성장률 최대 11.5%, 영업이익률 7.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에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판매 대수의 경우 당초 가이던스와 동일한 432만대이나, 매출 성장률은 최대 15%, 영업이익률은 9%로 상향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현대차 매출은 최대 163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