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와 양자제휴 준비하는 ‘에어프레미아’···장거리 노선 수익 늘어날까

알래스카항공 등과 양자제휴 준비 중···미주노선 수요 확대 기대돼 에어프레미아, 2027년까지 지속 성장할 계획···미주노선 중요성 커

2023-06-28     유주엽 기자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미국 항공사와 양자제휴를 준비하며 미주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장거리 노선 운항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높은 탑승률을 유지하며 수익을 확대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알래스카항공 등 미주 지역 외국 항공사와 양자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양자제휴는 서로 다른 항공사 간 노선망을 연계하는 협력이다. 일종의 경유 활성화로 이해할 수 있다. 양자제휴의 장점은 다른 항공사가 이미 구축한 노선망을 활용한다는 데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현재 비슷한 규모의 미국 항공사와 양자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며 “제휴가 성사되면 시애틀이나 애틀란타 등 에어프레미아가 직접 운항하지 않는 지역까지 목적지로 설정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알래스카항공 등 미주지역 저비용항공사(LCC)와 양자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에어프레미아

양자제휴를 맺을 경우 LA 및 뉴욕 외 다른 지역의 여객 수요까지 일부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수요가 높은 인천~LA, 인천~뉴욕 노선에 집중하면서도 탑승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지역에서 LA와 뉴욕 두 곳만 운항하고 있다.

장거리 운항은 탑승률이 중요하다. 비행시간이 긴 만큼 항공기 가동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탑승률이 저조한 상태로 장시간 비행하면 손해가 크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 수익을 내기 위해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보다 높은 탑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매년 성장해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단기적으론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향후 ▲2025년 537억원 ▲2026년 777억원 ▲2027년 10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업계에선 에어프레미아의 최근 높은 탑승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매년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한다. 추가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과 더불어 정비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높은 탑승률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 과제다. 

에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6월 인천~LA 노선과 인천~뉴욕(뉴어크 공항) 노선에서 모두 80% 이상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LA 노선의 경우 평균 탑승률이 90%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노선의 경우 7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프레미아에게 미주노선의 중요성은 크다. 향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결렬에도 미주노선을 통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에어프레미아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취항에도 유럽노선에 집중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노선은 미주노선과 달리 운항을 위해 대부분 운수권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아시나아항공 합병이 결렬될 경우, 장거리 운항은 미주노선 위주로 이어가야 한다. 

한편, 유럽노선은 미주노선과 달리 양자제휴를 맺을 항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독일 대형항공사(FSC) 루프트한자의 영향력이 크다. 규모가 비슷한 항공사끼리 제휴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서 협력사를 찾기 어려운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