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품 풍향계] ‘태양광에서 만기채권형까지’···ETF 출시 풍성
12대 국가전략기술 관련 기업 투자 상품 국내서 처음으로 나와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ETF도 세계 최초 등장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6월 19~23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수 나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태양광과 ESS(에너지저장장치)에 투자하는 상품에서부터 국가 전략기술 업종, 탄소배출권, 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가 연이어 출시됐다.
◇ 태양광과 ESS 산업 투자 ETF 국내 첫 출시
ETF가 일반적인 투자방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출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양한 전략을 내세운 상품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편익도 증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태양광과 ESS 산업에 투자하는 ‘한화ARIRANG 태양광&ESS Fn ETF’를 상장시켰다. 태양광과 ESS 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의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ETF 대표 기업 10종목에 투자한다. 기초지수인 ‘FnGuide 태양광&ESS’의 주요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태양광으로는 ▲한화솔루션 ▲한화 ▲LS ELECTRIC ▲OCI홀딩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다. ESS로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엘앤에프 ▲HD현대일렉트릭 등이다. 총보수는 연 0.45%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는 성장성이 뚜렷한 산업이다. 그중에서 태양광은 발전단가가 낮고 설치의 편리성까지 가지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ESS산업 역시 신재생 에너지, 2차전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지속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투자하는 ETF도 처음 나와
BNK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국가 주도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투자하는 ‘BNK 미래전략기술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모빌리티, 차세대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통신, 첨단로봇, 양자 등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을 이끌 12개 국가전략기술의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성장형 상품이다.
BNK자산운용은 미래전략기술 테마 트렌드 분석과 시장 핵심요인에 따른 전략종목 편입, 기술적 분석을 통한 탄력적 시장 대응 등으로 미래전략기술 관련 종목을 바탕으로 구성된 기초지수 ‘iSelect 미래전략기술’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한다.
이 ETF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하다. BNK자산운용은 향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글로벌 최초 탄소배출권 인버스 ETF도 등장
신한자산운용은 세계 최초 인버스형 탄소배출권 ETF인 ‘SOL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인버스 ICE(H)’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지난 2021년 9월 상장한 ‘SOL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S&P(H)’와 함께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다. 유럽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하락할 때 ETF 주당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 유발 및 이를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은 선물 시장이 발달해 있고 다양한 시장 참여자의 거래가 활발하다.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파생 금융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중 가장 활성화돼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자산가격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톤당 70~100유로의 박스권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럽 탄소배출권 자산에 대해 양방향 트레이딩 수요가 존재한다고 판단해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 만기 채권형 ETF 출시 눈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만기채권형 ETF인 ‘ACE 25-06 회사채(AA-이상) 액티브’와 ‘ACE 26-06 회사채(AA-이상) 액티브’를 상장시켰다.
만기채권형 ETF란 편입한 채권의 만기 시점에 자동 청산되는 ETF다. 청산 시점은 상품명에 표기된 숫자를 통해 알 수 있다.
ACE 25-06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2025년 6월이 만기이고 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2026년 6월이 청산 시점이다.
ACE 25-06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의 목표 만기수익률과 듀레이션은 각각 4.15%, 1.91년이다. 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의 목표 만기수익률, 듀레이션은 각각 4.25%와 2.82년이다. 두 ETF 모두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 가능하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만기채권형 ETF는 금리 하락 시 만기 이전 매도를 통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다”며 “반대로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만기 보유를 통해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